조사 이틀째 유골 발견 안돼…2일까지 조사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제강점기 조선인 136명 등이 희생된 야마구치(山口県)현 우베(宇部)시 '조세이(長生) 탄광' 수몰 사고와 관련 발굴 조사가 재개됐다. 다만 1일까지 유골로 추정되는 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지 야마구치아사히방송,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수몰 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도 등을 계속해 온 시민단체 '조세이탄광수몰사고(水非常)를역사에새기는모임(이하 모임)'은 지난달 31일부터 희생자 유골을 찾기 위한 발굴 조사를 다시 시작했다.
조사는 한국에서 온 유족 등도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고 일본 공영 NHK가 전했다.
조사 이틀 째인 1일에는 전문 기술을 가진 다이버 이사지 요타카(伊左治佳孝)가등이 지하 약 4m 아래 위치한 갱도 입구에서 약 265m 떨어진 곳까지 조사했으나, 유골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사지 다이버는 265m 보다 더 나아갔을 경우 "그 앞에는 갱도가 무너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에는 옆 쪽 길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발굴 조사는 오는 2일까지 계속된다.
조세이 탄광 발굴 조사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모임이 주도했다.
1일에는 조세이 탄광 인근에서 조선인 노동자 136명과 일본인 노동자 등 총 183명의 희생자 추도식도 열렸다. 유족 등 45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도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도 추도식에 참석했다.
김 차관보는 "(한국 정부는) 유골이 하루라도 빨리 고향과 가족 옆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유족회 양현 회장은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례를 위해서도 일본 정부가 유골을 수습해 고향으로 돌려보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모임은 한일 양국 정부의 공동 유골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매몰 위치나 깊이의 정도 등이 분명하지 않아 조사는 현실적으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모임은 지난해부터 펀딩을 통해 모금해 발굴 조사를 시작했다.
모임의 이노우에 요코(井上洋子) 공동 대표는 "유골이 한 조각이라도 이사지 다이버에게 이끌려 나오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83년 전인 1942년 2월 3일 아침 우베시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조세이탄광 해저 지하 갱도에서 수몰사고가 일어나 183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약 70%인 136명이 조선인이었다.
사고 후 아직도 희생자 수습, 진상 규명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베 역사에서 말살돼왔다"고 모임은 지적했다.
모임에 따르면 조세이 탄광은 해저 갱도가 위험한 탄광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본 전국적으로 비교했을 때 조선인 노동자 수가 많았다. 야마구치현 내에서도 월등히 조선인 노동자 수가 많아 '조선 탄광'으로도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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