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계엄 당일 尹 통화 3번 걸려와…체포 지시 없어"(종합)

기사등록 2025/02/04 16:52:43

최종수정 2025/02/04 19:46:24

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

'총 쏴서라도 끌어내라' 尹지시 받았다 증언 이진우

尹 "어떤 상황?" 묻자 "복잡해서 이동 못해" 답변해

"총 쏴서라도 끌어내라" 지시 받았나?…'답변 거부'

"비상계엄 적법…체포·해제의결 지시 받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02.04.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0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김래현 이소헌 기자 = '12.3 비상계엄령' 당일 국회 현장에서 군 병력을 지휘한 이진우 전수도방위사령관은 4일 탄핵심판 변론에 출석해 계엄 당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3차례 통화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사령관은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가 연 윤 대통령 탄핵심판 제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계엄) 당일 정신 없던 것을 이해하는데 대통령의 전화를 몇 통 받았나"라고 묻자 "저희 부관을 통해 (통화가) 몇 번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답했다.

'몇 번이라 하냐' 묻는 말에 이 전 사령관은 "3번이라고 한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드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측은 재차 '만약에 대통령이 지시를 했다면 그건 충격적인 지시라서 기억이 안 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물었으나, 이 전 사령관은 "그렇기 때문에 일부 기억나는 게 있고 여기서 말하지는 않겠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어떤 상황이냐' 묻고 자신이 '국회 앞에 도착했는데 복잡해서 인원들이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한 통화 내용은 시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사령관의 말을 듣고 "알았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전 사령관은 국회 측 대리인단이 신청한 증인으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과 함께 지난해 12월3일 계엄령 발동 당일 군 병력을 지휘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5차 변론기일인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경찰이 경비를 하고 있다. 2025.02.0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5차 변론기일인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경찰이 경비를 하고 있다. 2025.02.04. [email protected]
이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아직도 못 들어갔어?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쳐 업고 나오라" "아직도 못 갔냐. 뭐하고 있냐. 문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 전 사령관은 당시 대통령 지시 내용을 묻는 국회 측 대리인단 질문에도 증언을 거부했다.

국회 측은 '계엄 상황 중 대통령으로부터 3번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는데 인정하나' 물었으나 이 전 사령관은 "말씀드리기 제한된다"고 했다. '계엄 당일 현장에서 수방사 병력에게 국회 담장을 넘어 들어가라는 지시를 했는지', '대통령이 현장 상황을 물었는지', '자신이 국회에 도착했는데 국회 내부로 들어갈 수 없다고 보고했는지' 등을 묻는 말에도 그는 "답변드리지 않겠다"고 일관했다.

이 전 사령관의 묵묵부답에 국회 측은 그가 지난달 22일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에서 "때가 되면 모든 것을 사실대로 밝히겠다"이라고 말한 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국회 측은 "대통령의 위헌적인 지시와 관련해 진술할 수 있는 기회는 오늘"이라며 답을 요구했다.

이에 이 전 사령관은 "국회 답변은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국회에서도 답변을 회피했다.

이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 대리인단이 검찰 측에서 유도신문을 한 게 아닌지 묻자 "답변 드리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다만 자신은 검찰 조사 과정에 "'다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이라고 계속 일관되게 말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잠시 눈을 감고 있다. 2025.02.0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잠시 눈을 감고 있다. 2025.02.04. [email protected]
이 전 사령관은 계엄 선포 당일 국회로 병력을 출동하라는 김 전 장관 등의 지시에 대해 "위법이다, 위헌이다 생각을 할 여지가 없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국회 병력 출동에 대해서도 "(계엄법에 따른) 적법한 지시였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반대 신문에서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 측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체포 지시를 받은 바 있나' 묻자, 이 전 사령관은 "없고 더는 말하지 않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나아가 '출동 당시에 김 전 장관이나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의원을 막고 계엄 해제를 의결하지 못하게 하라는 지시를 받았는지' 묻는 말에도 이 전 사령관은 "없다"고 했다.

이 전 사령관은 계엄을 사전에 모의했다는 의혹에 대해 '계엄령을 선포하는 윤 대통령 TV담화로 알았다'고 했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3일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방송으로 보면서 "국민 대표이고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알기론 검찰총장까지 해서 법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전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전세계 전 국민에게 방송을 통해 그것(계엄 선포)을 이야기하는데 위법, 위헌이다 생각을 할 여지가 없었다"며 "지금도 그 부분은 적법했다고 생각하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제게 국회로 가라고 했을 때 작전 지시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이 열리고 있다. 2025.02.0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이 열리고 있다. 2025.02.04. [email protected]
또 "어떤 여러가지 이유로 행정과 사법 기능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았을 때 (이를) 회복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한다는 조건으로 알고 있다"며 "김 전 장관이 국회 출동을 지시했을 때 여기까지가 제가 이해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계엄 사전 모의' 정황으로 거론된 윤 대통령과 자신의 식사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 모임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불편한 것이 사실이고, 많은 장군이 있는데 공평하지 않다고는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은 유사시 전쟁 지휘부 역할을 하는 수방사 'B1벙커'를 구금 시설로 활용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거기에 1개 대대 병력이 상주하고 있다. 여러 부대들이 들어가 있어 (구금시설로 쓰기)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증인이 윤 대통령과 시선을 마주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가림막을 요청하면 이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으나 이 전 사령관은 이를 요청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진우 "계엄 당일 尹 통화 3번 걸려와…체포 지시 없어"(종합)

기사등록 2025/02/04 16:52:43 최초수정 2025/02/04 19:46: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