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소·소박했던 프란치스코, 장례 간소화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23/03/08/NISI20230308_0000032190_web.jpg?rnd=20230308192007)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 시간) 선종했다. 88세, 2013년 즉위 12년 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14일 호흡곤란으로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뒤 폐렴·신부전증 치료를 받다 38일 만에 퇴원했으나, 퇴원 한 달여 만에 끝내 선종했다. 호흡기 감염이 양쪽 폐 폐렴으로 발전했고 병원에 머무는 동안 합병증이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출신 교황은 젊은 시절 폐의 일부를 제거했고, 고령에 여러 차례 건강 문제를 겪어왔다.
평소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실천했던 교황은 지난해 11월 전통을 깨고 자신의 장례 절차를 간소화하라고 지시했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교황의 사망을 확인하는 것은 교황청 고위직인 궁무처장(camerlengo)의 역할이다. 현재 이 직책은 아일랜드 태생의 케빈 패럴 추기경이 맡고 있다.
전통이 지켜진다면 교황의 시신을 개인 예배당에 안치하고 교황의 이름을 불러 깨우는 것은 패럴 궁무처장이 맡게 된다. 현대엔 의사들이 교황의 서거를 확인하기 때문에 의례적인 절차다. 궁무처장은 은망치로 교황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린다는 속설도 있지만 바티칸은 오랫동안 부인해 왔다.
교황이 응답하지 않으면 공식 교황 문서의 인장 역할을 하는 서명 반지를 훼손 또는 파괴해 통치가 끝났음을 알리고 방은 봉인한다. 이어 궁무처장은 교황청 통치 기구인 추기경단에 먼저 서거 사실을 알리고, 바티칸은 언론을 통해 전 세계에 전파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14일 호흡곤란으로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뒤 폐렴·신부전증 치료를 받다 38일 만에 퇴원했으나, 퇴원 한 달여 만에 끝내 선종했다. 호흡기 감염이 양쪽 폐 폐렴으로 발전했고 병원에 머무는 동안 합병증이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출신 교황은 젊은 시절 폐의 일부를 제거했고, 고령에 여러 차례 건강 문제를 겪어왔다.
평소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실천했던 교황은 지난해 11월 전통을 깨고 자신의 장례 절차를 간소화하라고 지시했다.
교황청 궁무처장의 선종 확인
전통이 지켜진다면 교황의 시신을 개인 예배당에 안치하고 교황의 이름을 불러 깨우는 것은 패럴 궁무처장이 맡게 된다. 현대엔 의사들이 교황의 서거를 확인하기 때문에 의례적인 절차다. 궁무처장은 은망치로 교황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린다는 속설도 있지만 바티칸은 오랫동안 부인해 왔다.
교황이 응답하지 않으면 공식 교황 문서의 인장 역할을 하는 서명 반지를 훼손 또는 파괴해 통치가 끝났음을 알리고 방은 봉인한다. 이어 궁무처장은 교황청 통치 기구인 추기경단에 먼저 서거 사실을 알리고, 바티칸은 언론을 통해 전 세계에 전파한다.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1년 7월4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21/07/04/NISI20210704_0017635331_web.jpg?rnd=20210704193920)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1년 7월4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DB)
9일간의 애도기간 '노벤디알레'
교황의 시신은 축복을 받은 뒤 교황 예복을 입고 성베드로대성당에서 대중에 공개되며, 외국 고위 인사와 세계 정상을 포함해 수십만 명은 줄을 서 조의를 표한다. 과거에 교황의 시신은 카타팔케(catafalque)라는 높은 관대에 놓였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장례를 간소화해 화려하지 않은 관에 누운 채 대중을 만날 예정이다
역사적으로 교황의 시신은 방부 처리된 경우가 많았고 장기 일부는 매장 전 제거되지만 이러한 관행을 이제 사라졌다. 과거 로마 트레비 분수 한 교회는 20명이 넘는 교황의 심장을 대리석 유골함에 담아 성물로 보존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국상에 있는 동안, 성베드로대성당과 세계 가톨릭 전역에선 매일 기도 예배와 레퀴엠 미사가 거행된다.
한편 바티칸은 '자리가 비어 있다'는 의미의 '세대 빈칸테(sede vacante)'라는 과도기에 접어들게 된다. 이 기간 동안 교회 통치는 일시적으로 추기경단에 넘겨지지만, 새로운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큰 결정을 내릴 수 없다.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2년 6월4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있다.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22/06/04/NISI20220604_0018884105_web.jpg?rnd=20220604204116)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2년 6월4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성베드로 광장에서 장례식 후 바티칸 동굴에 안치
전통적으로 교황은 성베드로대성당 아래 지하 바티칸 동굴에 안치된다. 2013년 사임하고 2022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 전임인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포함해 약 100명의 교황이 이 곳에 안장됐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자주 찾는 교회 중 하나인 로마의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을 마지막 안식처로 선택, 한 세기 만에 처음으로 바티칸 밖에 안장될 예정이다.
역대 교황들은 편백나무, 아연, 느릅나무로 만든 관 3개(삼중관)를 겹쳐서 안장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무와 아연으로 만든 관 하나에 안치해 달라고 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묻혔을 때, 그의 관에는 재위 기간 동안 주도된 동전과 그의 생애 및 통치를 기록한 1000단어 문서인 로지토(rogito)라는 종이 두루마리를 감싸고 있는 금속 튜브가 들어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자신의 독특한 교황직을 자세히 묘사한 자신의 로지토와 함께 묻힐 가능성이 높다.
![[바티칸= 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0년 11월2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새로 임명한 13명의 추기경에 대한 서품식을 거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20/11/29/NISI20201129_0016934940_web.jpg?rnd=20201129022652)
[바티칸= 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0년 11월2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새로 임명한 13명의 추기경에 대한 서품식을 거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시스티나성당서 추기경단 콘클라베…선출 후 흰 연기
역사상 선출된 교황 266명 중 대다수가 유럽 출신이다. 아르헨티나에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본명)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1300년 만에 처음으로 비유럽인 교황이다.
일반적인 정치와 달리 교황 후보자들은 공개적으로 교황직을 위한 선거 운동을 하지 않는다. 바티칸 감시자들은 교황이 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 추기경들을 "교황이 될 수 있다"는 뜻의 '파파빌레(papabile)'로 간주해 왔다.
투표 당일, 미켈란젤로가 그린 유명한 천장이 있는 시스티나 성당은 물리적으로 봉쇄되며, 비밀 서약을 한 추기경들은 그 안에 갇히게 된다.
80세 미만 추기경만 투표할 자격이 있다. 약 120명이 선택한 후보자에게 비밀리에 투표하고, 투표용지에 이름을 쓰고 제대 위 성배에 넣는다.
후보자가 필요한 3분의 2를 얻는 후보자가 없으면 다시 투표한다. 하루에 최대 4번만 진행한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콘클라베는 약 24시간 동안 5번의 투표를 진행했지만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13세기에는 약 3년, 18세기에는 4개월이 걸린 적이 있다.
개표가 완료되면 바티칸 소방관들은 미리 설치한 시스티나 성당 내부의 난로에서 투표 용지를 태운다. 두 번째 난로는 화학물질을 연소시켜 굴뚝을 통해 외부로 연기 신호를 보낸다. 검은 연기는 새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음을, 흰 연기는 새 교황이 선출됐음을 의미한다.
![[퀘벡=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이 2022년 7월28일(현지시간) 캐나다 방문 중 저녁 기도회를 주재하기 위해 퀘벡 노트르담 드 퀘벡 대성당에 도착하면서 휠체어를 탄 한 여성을 어루만지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22/07/30/NISI20220730_0019083710_web.jpg?rnd=20220730145808)
[퀘벡=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이 2022년 7월28일(현지시간) 캐나다 방문 중 저녁 기도회를 주재하기 위해 퀘벡 노트르담 드 퀘벡 대성당에 도착하면서 휠체어를 탄 한 여성을 어루만지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새 교황 선출…추기경단 대표 "우리에게 교황이 있다"
새로 선출된 교황은 교황의 이름을 선택하는데 주로 성인이나 전임자를 기리는 이름일 수 있다. 교황은 흰색 카소크(캐속)르 입은 후 발코니로 나와 대중에 첫 연설을 한다. 이로써 가톨릭 세계는 새로운 지도자를 맞게 된다.
교황은 교회의 가르침과 도덕을 확립하는 것 외에도 세계 정치에서 중요한 외교적, 정치적 권력을 행사한다. 세계 분쟁에선 중재자 역할을 하고 인도주의적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대부분의 교황은 사망하는 날까지 재임한다. 건강 악화로 2013년 85세 나이에 사임한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598년 만에 스스로 퇴임한 최초의 교황이다.
![[바티칸시티=AP/뉴시스] 2013년 3월12일(현지시간) 추기경들이 바티칸 산 피에트로 바실리카 성단 경내에서 콘클라베를 위한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13/03/13/NISI20130313_0007865606_web.jpg?rnd=20130313151754)
[바티칸시티=AP/뉴시스] 2013년 3월12일(현지시간) 추기경들이 바티칸 산 피에트로 바실리카 성단 경내에서 콘클라베를 위한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