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 작업장서 여성 노동자 사망 계기
여성 노동자들의 외침 "빵과 장미를 달라"
여전히 남아있는 과제…'여성 파업' 선포
![[브라질리아=AP/뉴시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행진에 참여한 한 여성이 미소 짓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여성 보호와 권익 증진 방안을 발표했다. 2023.03.09.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07/NISI20250307_0001786236_web.jpg?rnd=20250307163556)
[브라질리아=AP/뉴시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행진에 참여한 한 여성이 미소 짓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여성 보호와 권익 증진 방안을 발표했다. 2023.03.0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8일 '세계 여성의 날'이 117주년을 맞이했다. 이날은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을 기리며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궐기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그러나 10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모든 차별과 편견, 배제에 맞서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여성들의 외침은 계속되고 있다.
세계 여성의 날의 시작은 지난 1908년 3월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한 여성 노동자가 작업장 화재로 숨진 것을 계기로 1만5000여명의 섬유 공장 여성 노동자들이 미국 뉴욕 럿거스 광장에 모였다.
그들은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쳤다. 여기서 '빵'은 굶주림을 해소할 여성들의 생존권을, '장미'는 참정권을 의미한다. 당시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은 먼지가 가득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해야 했으나,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 등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했다.
참정권, 일할 권리, 차별 철폐 등을 담은 이들의 간절한 외침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결국 1975년 유엔(UN)은 이 해를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했고 같은해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기념하기 시작했다. 이후 여성들의 사회·정치·경제적 발전을 기념하고 성평등 인식을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 '신여성'으로 꼽혔던 나혜석, 박인덕 등이 1920년부터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했으나, 일제 탄압으로 오랫동안 맥이 끊겼다. 이후 1985년 '제1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리면서 다시 공식적으로 기념하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매년 3월 8일을 전후해 한국여성단체연합이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기념식, 여성 축제, 거리 행진, 문화제 등을 통해 여성 노동자의 현실을 조명하고, 차별 해소를 위한 대중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한다.
세계 여성의 날이 시작된 지 벌써 한 세기가 넘었지만, “빵과 장미를 달라”는 여성들의 외침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성별 임금 격차와 유리천장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이후 회원국 중 성별 임금 격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비교 조사' 결과 국내 주요 대기업의 여성 직원 평균 연봉은 남성 직원 대비 70% 수준에 불과했다. 매출 상위 10위권 내 상장사 150곳의 평균 급여를 비교하면 남성 직원이 9530만원을 받는 반면 여성 직원은 6650만원에 그쳤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4일 여성 노동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은 '3·8 여성 파업'을 선포했다. 이들은 “여성이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는 구호를 외치며 열악한 노동 환경과 성차별 철폐를 촉구했다.
학생들도 연대했다. 행동하는 이화인,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등이 참여한 ‘2025 여성파업 학생참가단’은 7일 서울 신촌에서 전야 행진을 벌였으며 이날 개최하는 여성파업 본대회에도 참가한다.
한국여성단체연합도 전날(7일) 성명문을 발표하고 우리 사회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모든 분야에서 성차별이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성별 임금 격차와 유리천장은 근로 의욕을 감소시키고 생산성 저하를 유발하는 부조리한 제도다. 사회통합 차원에서도 하루빨리 제거되어야 할 폐습"이라며 "직장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을 때 여성들의 잠재력은 폭발적으로 증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장에 나온 1만5000명의 여성 노동자…"빵과 장미를 달라"
그들은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쳤다. 여기서 '빵'은 굶주림을 해소할 여성들의 생존권을, '장미'는 참정권을 의미한다. 당시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은 먼지가 가득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해야 했으나,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 등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했다.
참정권, 일할 권리, 차별 철폐 등을 담은 이들의 간절한 외침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결국 1975년 유엔(UN)은 이 해를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했고 같은해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기념하기 시작했다. 이후 여성들의 사회·정치·경제적 발전을 기념하고 성평등 인식을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 '신여성'으로 꼽혔던 나혜석, 박인덕 등이 1920년부터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했으나, 일제 탄압으로 오랫동안 맥이 끊겼다. 이후 1985년 '제1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리면서 다시 공식적으로 기념하기 시작했다.
한 세기 훌쩍…여성들의 투쟁은 계속된다
세계 여성의 날이 시작된 지 벌써 한 세기가 넘었지만, “빵과 장미를 달라”는 여성들의 외침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성별 임금 격차와 유리천장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이후 회원국 중 성별 임금 격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비교 조사' 결과 국내 주요 대기업의 여성 직원 평균 연봉은 남성 직원 대비 70% 수준에 불과했다. 매출 상위 10위권 내 상장사 150곳의 평균 급여를 비교하면 남성 직원이 9530만원을 받는 반면 여성 직원은 6650만원에 그쳤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4일 여성 노동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은 '3·8 여성 파업'을 선포했다. 이들은 “여성이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는 구호를 외치며 열악한 노동 환경과 성차별 철폐를 촉구했다.
학생들도 연대했다. 행동하는 이화인,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등이 참여한 ‘2025 여성파업 학생참가단’은 7일 서울 신촌에서 전야 행진을 벌였으며 이날 개최하는 여성파업 본대회에도 참가한다.
한국여성단체연합도 전날(7일) 성명문을 발표하고 우리 사회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모든 분야에서 성차별이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성별 임금 격차와 유리천장은 근로 의욕을 감소시키고 생산성 저하를 유발하는 부조리한 제도다. 사회통합 차원에서도 하루빨리 제거되어야 할 폐습"이라며 "직장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을 때 여성들의 잠재력은 폭발적으로 증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8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3.8여성파업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3.08.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3/08/NISI20240308_0020258585_web.jpg?rnd=20240308124823)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8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3.8여성파업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3.08.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