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美 에너지부 장관과 에너지 협력 강화 논의
LNG·원유 수입량 늘려 대미 무역수지 흑자 줄일 듯
![[인천공항=뉴시스] 김혜진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미 행정부 관계자, 주요 의원 등과 면담하고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한 면제를 요청하기 위해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2.26.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26/NISI20250226_0020713835_web.jpg?rnd=20250226094920)
[인천공항=뉴시스] 김혜진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미 행정부 관계자, 주요 의원 등과 면담하고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한 면제를 요청하기 위해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2.2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방미 이후 한미간 에너지 협력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가스공사를 중심으로 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과 한국석유공사와 에너지 기업들의 원유 수입이 구체화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중론은 미국 측에서 4월 2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부과에 앞서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에 대한 청구서를 제시할 수 있고 이후 국내에서도 미국산 에너지 수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모아진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의 첫 회담을 갖고 한미간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안덕근 장관은 라이트 장관과 LNG, 전력망,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에너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이를 위해 한미 정부 당국간 에너지 정책대화 및 민·관 합동 에너지 포럼을 정례화한다는 계획이다.
안 장관은 "이번 방미는 한미 에너지 협력 모멘텀을 강화하는 기회였다"며 "트럼프 정부에서 강조하는 에너지 정책에 대해 긴밀한 협의로 양국간 협력 사업 및 투자 확대 기회를 발굴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함께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 장관의 발언에 비춰볼 때 향후 미국산 LNG와 원유 수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LNG의 경우 미국이 천연가스 생산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기존 수출량 대비 많은 물량을 수입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기업 중에선 가스공사가 미국산 LNG 도입을 위한 장기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올해 898만t 규모의 카타르·오만산 LNG 장기 도입 계약이 만료되는데 이를 미국산 LNG 공급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SK가스 등 일반 기업들의 미국산 LNG 도입량도 증가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미국산 LNG의 경우 우리나라 기업들이 주로 도입하고 있는 중동산 대비 20% 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LNG 발전사업 확장과 함께 수입량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코노( 미 콜로라도주)= AP/뉴시스]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한 유전의 원유 채굴 시설.](https://img1.newsis.com/2022/03/17/NISI20220317_0018603792_web.jpg?rnd=20220317232740)
[다코노( 미 콜로라도주)= AP/뉴시스]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한 유전의 원유 채굴 시설.
미국산 원유 도입량도 늘어날 수 있다. 정부는 석유 비축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석유공사의 비축유를 활용해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리면서 대미 흑자를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석유공사가 전략비축유 중 일부를 기존의 중질유에서 경질유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미국산 수입을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다. 석유공사가 최근 200만 배럴 규모의 미국산 경질유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 같은 계획의 일환이다.
올해 목표는 600만 배럴 교체로 향후 400만배럴도 미국산 경질유를 도입해 미국산 에너지 수입률을 높인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수입 원유 중 미국산 비중은 15% 수준인데 20~30%까지 늘리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로 추산된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미국산 원유 수입을 확대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미국의 캐나다 관세 부과로 캐나다산 원유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당분간은 미국산 원유 수입을 확대하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는 앞서 정유 4사의 국가별 원유 도입 현황과 수입처 다변화 가능성에 대한 현황 파악을 진행한 바 있는데 안 장관의 방미 이후 정유사들을 불러 미국산 원유 도입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산 LNG는 가스공사를 중심으로 수입량을 늘릴 수 있고 원유는 석유공사를 중심으로 수입을 확대해 나가는 것을 추진할 수 있지만 개별 기업들의 LNG·원유 수입에 대해선 강제할 수 없다"며 "안 장관의 방미 이후 한미간 에너지 수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세종=뉴시스】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2019.09.03.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