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철거된 화환 없어…자진 정비 시한 3주 넘어
화환 처리에 200~400만원 이상 필요 추정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이 놓여 있다.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 지난 달 26일까지 자진 정비를 요청하며 적치물 정비 예고통지서를 부착했지만 화환은 방치되고 있다. 2025.03.19.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9/NISI20250319_0020737891_web.jpg?rnd=20250319104826)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이 놓여 있다.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 지난 달 26일까지 자진 정비를 요청하며 적치물 정비 예고통지서를 부착했지만 화환은 방치되고 있다. 2025.03.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권도인 인턴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자 헌법재판소 앞에 놓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화환은 계속 방치되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는 화환 수백 개가 줄지어 늘어져 있었다. 밧줄로 형성된 헌재 정문 양옆 공간으로 화환이 빼곡히 가득 찼다. 화환 개수는 400여 개로 알려졌지만 종로구청과 헌재 측 모두 정확한 수는 집계하지 않고 있었다.
선고일을 앞둔 이날 경찰은 화환이 놓인 헌재 전면 부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일반인 출입을 막았다.
이 때문에 일부 화환은 바리케이드 공간 확보를 위해 옆으로 옮겨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철거한 화환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화환에는 ▲탄핵절대반대. 차라리 입법부를 탄핵하라 ▲부정선거 선관위 수사하라 ▲헌법재판소는 탄핵을 기각하라 ▲헌법재판소는 이유도 없고 요건도 안되는 탄핵을 반드시 기각하라 ▲계엄의 본질은 부정선거다. 헌재는 생중계를 허용하라 등 문구가 적혀 있었다.
헌재 사무처장 명의로 작성돼 화환에 부착된 '적치물 정비 예고통지서'는 3주 전인 지난달 26일까지 자진 정비를 요청한다고 돼 있었다.
통지서에는 "불법으로 점유하고 있는 적치물로 인해 가로환경을 저해하고 시민의 안전한 보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면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자진 정비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동시에 통지일을 지나서도 정비되지 않으면 강제 수거·폐기 처분할 예정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지만 이날까지 헌재 앞에서 치워지지 않고 있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가 끝나기 전까지는 화환은 그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이 놓여 있다.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 지난 달 26일까지 자진 정비를 요청하며 적치물 정비 예고통지서를 부착했지만 화환은 방치되고 있다. 2025.03.19.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9/NISI20250319_0020737884_web.jpg?rnd=20250319104910)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이 놓여 있다.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 지난 달 26일까지 자진 정비를 요청하며 적치물 정비 예고통지서를 부착했지만 화환은 방치되고 있다. 2025.03.19. [email protected]
화환이 놓인 곳은 헌재의 사유지인 전면 공지다. 그 때문에 종로구 담당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화환이 놓인 부지는 헌재 측에서 관리하는 땅"이라고 설명했다.
화환 관리를 맡는 헌재는 구체적인 처리 일정·방법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헌재 관계자는 "따로 화환 수를 집계하지는 않는다"라며 "화환 처리 관련한 부분은 대외비"라고 전했다.
화환을 처리하는 데에는 200~400만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화환전문업체는 일반적인 화환의 경우에는 처리 비용을 한 개에 5000원~1만원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화환이 400개라고 가정하면 200~400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화환을 주문한 사람이 직접 동사무소 등을 통해 폐기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업체도 있었다.
지난달 13일 서울 용산구는 대통령실 앞 화환 정리를 끝으로 이태원로·한남동·이촌역 등에 있던 화환 2810개를 정비했다. 구체적 처리 규정이 없어 검토 과정을 거친 뒤 화환을 관리하던 현장 자원봉사자 측이 자진해 정비하는 것으로 협의했다.
2020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으로 늘어섰던 화환 수백 개는 보수단체가 자진 철거하는 방식으로 처리됐다. 이듬해 1월에는 70대 남성이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을 응원한다는 취지의 화환에 불을 지른 바 있다.
한편 헌재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기일을 지정하지 않고 역대 대통령 사건 중 최장기 심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헌재가 기일을 지정하지 않으면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는 다음 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헌재가 다음 주 선고를 진행하게 되면 사건 심리 기간은 100일을 넘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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