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尹사저 주민 "인용은 좋지만 돌아오는 건…"[尹 파면]

기사등록 2025/04/04 12:27:13

주민 반응 냉담…"시위 등 일상 불편 우려…안 돌아왔으면"

사저 상인들 "탄핵 돼서 다행"…"안타깝다" 반응도

[서울=뉴시스] 최은수 기자=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결정을 내린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윤 대통령 자택인 아크로비스타 전경.2025.04.04
[서울=뉴시스] 최은수 기자=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결정을 내린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윤 대통령 자택인 아크로비스타 전경.2025.04.04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강류나 인턴 = 4일 오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결정을 내렸다. 이에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구 서초동 자택인 아크로비스타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사저 주변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윤 대통령 파면 선고 전 아크로비스타 일대는 매우 조용했다. 운동하러 나가는 주민이나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주민들만 보일 뿐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취재진이나 경찰들도 보이지 않았다. 선고를 앞두고 탄핵 찬반 양진영이 헌재 일대와 한남동 관저 앞에 몰려간 영향으로 보인다.

탄핵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이곳 주민들은 대부분 윤 대통령을 향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청한 40대 남성 주민은 "인용되면 매우 불편할 것 같다. 지지 여부를 떠나 생활에서 출근 등 여러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다. 시위도 수시로 해 소음이 너무 컸다"라며 "사저가 개인 주택이 아닌 공동 주택인데 다시 돌아오는 건 무리라고 본다"라며 했다.

또 다른 주민 40대 여성 이씨는 "집이 계속 비워져 있어서 주민들 사이에 사저가 팔렸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라며 "원래 보수였지만, 윤 대통령과 같은 동에 거주하면서 주차, 출근, 통행 등 불편한 점이 많았어서 가족들의 민심이 돌아섰다. 돌아오는 것에 대해서는 주민 대다수가 큰 관심이 없는 듯 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윤 대통령이 파면되기 직전에 만난 40대 여성 한모씨는 "기각되길 바란다"라며 "돌아오지 않고 다시 복귀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전 11시 선고 시간이 다가오자 아크로비스타 단지 내 상가 지하 떡집 TV에는 탄핵 심판 생중계가 틀어졌고, 지가나던 한 주민은 멈처선 뒤 생중계를 지켜봤다. 상가 내 푸드코트 직원 3명은 모여 "각하는 말이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선고 심판이 시작되자 주민들은 걸어 다니면서 핸드폰으로 생중계를 시청했다. 식당 주방장은 주방에서, 상인들은 각자 가게에서 핸드폰 또는 컴퓨터로 생중계를 보는 등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고 주문하자 곧바로 한 젊은 여성은 "탄핵이다"를 외치면서 떡집 가게에 들어왔다. 또 다른 가게에서 TV로 생중계를 보던 남성 2명은 "역사의 한순간"이라고 평가했고, 한 옷 가게 사장은 지인에게 "축하한다"며 전화를 넣었다.

사저 상가에서 떡집을 운영 중인 60대 여성은 "탄핵이 돼서 다행이다"라면서도 "안타깝다. 그래도 여기서 대통령이 되어서 축하했었는데… 그래도 인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관에서 생중계를 지켜본 60대 남성은 "너무 편파적이고, 마음이 안 좋다"라며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하기 전 부터 자주 보고 오고 다니며 인사했다. 다시 돌아오는 건 좋다"라고 전했다.

사저 주민인 20대 여성 박모씨는 "윤석 대통령 지지하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계엄 이후 완전히 돌아선 분위기"라면서 "돌아오면 지지자들이 이 주변을 시끄럽게 할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헌재는 이날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열고 국회의 탄핵소추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인용했다.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때로부터 122일 만, 지난해 12월14일 탄핵소추안이 접수된 때로부터 111일 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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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尹사저 주민 "인용은 좋지만 돌아오는 건…"[尹 파면]

기사등록 2025/04/04 12:27:1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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