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국민의힘 "책임 통감" 민주 "국민 승리"

기사등록 2025/04/04 22:00:00

권성동 "대선, 절대로 져서는 안 될 선거…하나로 뭉쳐야"

박찬대 "국힘, 1호 당원 尹 제명하고 내란동조 의원 징계해야"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기일에서 결정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5.04.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기일에서 결정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5.04.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김경록 한재혁 기자 = 정치권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 결정 승복을 밝히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주와 정치적 폭거를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대통합의 정신으로 무너진 민생, 평화, 경제, 민주주의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헌재 선고 생중계를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헌재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길임을 굳게 믿는다"며 "안타깝지만 헌재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여당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반복된 의회 폭주와 정치적 폭거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사태로 많은 국민들이 느끼셨을 분노와 아픔을 무겁게 인식한다. 비판과 질책을 모두 달게 받겠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어떤 경우에도 폭력이나 극단적인 행동이 있어선 안 된다"며 "평화와 질서 속에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분열과 갈등을 멈추고 신의와 공동체 회복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진정 대통령과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무엇보다 국정 안정이 중요하다"며 "국민의힘은 혼란을 수습하고 헌정질서가 흔들리지 않도록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주어진 헌법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은 헌재 판결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이것이 바른 정치의 길이며 분열과 정쟁으로 먹고사는 민주당과 결정적으로 다른 우리 당의 진면모"라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책임정당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지금 밖으로는 글로벌 관세전쟁이 격화되면서 우리 경제에 비상이 걸렸고, 안으로는 민생경제가 엄중한 상황이다. 막중한 책임의식을 갖고 국민과 함께 위기 극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2개월 후면 대선이다. 시간은 촉박하지만 절대로 물러설 수 없고, 져서는 안 될 선거"라며 "피와 땀과 눈물로 지키고 가꿔온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험천만한 이재명 세력에게 맡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승리를 위해 우리부터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그 단결된 힘으로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지키려는 모든 시민들, 안정과 통합을 바라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헌법을 파괴하며 국민이 맡긴 권력과 총칼로 국민과 민주주의를 위협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이 선고됐다"며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된다. 더 이상 헌정파괴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치가 국민과 국가의 희망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위대한 국민들이 위대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되찾아주셨다"라며 "계엄군 총칼에 스러져 간 제주4·3, 광주 5·18 영령들이, 총칼과 횡포 앞에 맞선 국민들이, 부당한 명령에 맞선 장병 용기가 이 빛의 혁명을 이끌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직 대통령이 두 번째로 탄핵된 것은 다신 없어야 할 대한민국 헌정사의 비극"이라며 "저 자신을 포함한 정치권 모두가 깊이 성찰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세계 역사상 비무장 국민의 힘으로 평화롭게 무도한 권력을 제압한 예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라며 "촛불혁명에 이은 빛의 혁명으로 대한민국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극적으로 부활시켰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세계는 대한민국을 재평가할 것이고 K-민주주의의 힘을 선망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힘을 모으면 국제사회 신뢰를 신속하게 회복하고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국민과 함께, 대통합의 정신으로 무너진 민생, 평화, 경제, 민주주의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에서 희망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향해 성장과 발전의 길을 확실하게 열어갈 것"이라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1호 당원 윤석열을 즉시 제명하고 내란 동조 행위에 동참했던 소속 의원들을 모두 징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윤석열이 파면됐다고 해서 다 끝난 것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에도 반성과 사과 한마디 없었다"며 "또 국민을 향해 총부리 들이댄 죗값과 헌법 파괴로 나라를 위기로 내몬 죗값은 반드시 치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윤석열을 비호하고 내란에 동조하며 국가적 위기와 사회적 혼란을 키운 씻을 수 없는 큰 책임이 있다. 내란 동조 행위에 동참했던 소속 의원들을 모두 징계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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