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봉 들고 시청역 앞 집결…尹 파면에 축제 분위기
시민들 "내란세력 뿌리 뽑고 민주정부 건설할 것"

4일 오후 7시 탄핵 찬성 집회를 주최해온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서울 중구 시청역 앞 대로에서 '민주정부건설 내란세력청산 촛불콘서트'를 열었다.(사진=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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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4일 오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시민단체가 온종일 거리에 집결해 축제의 장을 열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탄핵 찬성 집회를 주최해온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서울 중구 시청역 앞 대로에서 '민주정부건설 내란세력청산 촛불콘서트'를 열었다.
4개 차로를 차지한 참가자들은 촛불 모양의 응원봉과 '민주정부 건설하자’ 피켓을 들고 상기된 표정으로 일제히 "촛불이 이긴다" "애국세력 총단결로 민주정부 건설하자" "압도적인 대선승리로 내란세력 청산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자리에 앉은 시민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악수하며 격려하며 기쁨을 나눴다. 밴드 가수 노래가 나올 때는 몸을 들썩거리고, 피켓을 좌우로 흔들었다. 무대에 선 촛불행동 대표단이 큰절을 올리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는 등 축제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광주에서 왔다는 40대 여성 최씨는 상기된 표정으로 "민주주의 성지에서 왔다. 새벽 5시 출발해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 끝까지 내란세력 뿌리를 뽑아내고 민주정부를 건설하자"고 외쳤다. 40대 여성 한씨도 미소를 띄며 "오늘만 실컷 즐기고 앞으로는 검찰을 해체시키고 정당한 민주주의를 만들어보자"라고 말했다.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내란 세력 청산에 절대 쉴 틈을 주지 말아야 한다"라며 "주권자인 국민들이 직접 나서서 몰아쳐야 내란범들을 일괄 청산할 수 있다. 내란범 청산과 압도적 대선 승리가 다음 단계"라고 당부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도 "오늘의 성취를 뜨겁게 가슴에 묻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새로운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라며 "대선 정국에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김선희 촛불행동 명예최고대표는 "국민이 이겼고, 촛불이 승리했다. 윤석열이 드디어 파면됐다. 지난 3년 간 국민들이 줄기차게 싸워 이뤄낸 위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무대에 올라 "2022년 10월부터 여러분들과 나와 퇴진을 외쳤다가 오늘 이러한 성과를 냈다"며 "김건희도 특검해서 구속 시켜야 한다. 이제 완전한 내란 종식으로 가야 한다"고 외쳤다.
촛불행동은 오는 5일 오후 4시에도 시청역에서 134차 촛불대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탄핵 찬성 집회를 주도해온 비상행동도 같은 시각 동십자각에서 제18차 범시민대행진을 연다.
반면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해온 이들은 이날 오전 파면 결정에 한남동 관저 앞과 헌재 인근 집회를 해산하고, 주말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대표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및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도 5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탄핵 무효' 집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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