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급하다" 휴게소서 내린 고속버스 승객 도망…무슨 일?

기사등록 2025/04/05 14:42:05

최종수정 2025/04/05 21:11:07

승객 "집이 근처라 그냥 집으로 가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서울=뉴시스] 2025년 4월 3일 JTBC 사건반장에는 화장실이 급하다며 고속버스를 세운 뒤 집이 가깝다며 도망치다가 잡힌 남성이 보도됐다.(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5년 4월 3일 JTBC 사건반장에는 화장실이 급하다며 고속버스를 세운 뒤 집이 가깝다며 도망치다가 잡힌 남성이 보도됐다.(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화장실이 급하다며 휴게소에 고속버스를 세우게 한 뒤 10여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던 남성이 그대로 집으로 가려다가 버스 기사에 발각된 사건이 전해졌다.

3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 1일 고속버스 기사 A씨가 겪은 일화가 소개됐다.

당시 A씨는 안성에서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로 버스를 운행하고 있었다. 그에 따르면 안성에서 강남 고속버스터미널까지는 1시간 15분께 걸리며, 중간에 휴게소를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신갈분기점을 지날 때쯤 한 중년 남성 승객이 다가오더니 "화장실이 아주 급해서 당장 휴게소에 세워달라"며 "도저히 서울까지 못 갈 것 같다. 휴게소에 안 가면 여기(버스)에서 실수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남성의 요구에 고민하던 A씨는 하는 수 없이 죽전휴게소에 버스를 세웠다. 그러나 소변을 보러 간다던 남성은 10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직접 남성을 찾으러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서 나오던 남성은 A씨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황급히 도망가기 시작했다. A씨가 다가가며 '아저씨! 아저씨!'라고 부르자 남성은 힐끔 보더니 더욱 빠른 걸음으로 도망갔다.
[서울=뉴시스] 2025년 4월 3일 JTBC 사건반장에는 화장실이 급하다며 고속버스를 세운 뒤 집이 가깝다며 도망치다가 잡힌 남성이 보도됐다.(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5년 4월 3일 JTBC 사건반장에는 화장실이 급하다며 고속버스를 세운 뒤 집이 가깝다며 도망치다가 잡힌 남성이 보도됐다.(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A씨는 "그때 제가 '아 이 사람 지금 도망치는 거구나. 집에 가는 거구나'하고 눈치챘다. 그때부터 전력으로 뛰었다"고 밝혔다.

추격전 끝에 승객의 허리춤을 잡아 가까스로 멈춰 세운 A씨가 "지금 뭐 하시는 거냐"고 묻자, 승객은 "안 오면 그냥 가시지"라고 답했다.

이에 분노한 A씨가 "당신 때문에 기다리는 다른 승객들은 뭐가 되냐"고 따지자, 승객은 "집이 근처라 그냥 집으로 가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서울까지 갔다 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여기서 내려달라고 하면 안 된다고 할 것 같아서 화장실이 급하다고 했다"고 했다.    

A씨는 남성과 함께 버스로 돌아온 뒤 "당신 때문에 승객 9명이 15분째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버스에 타서 90도로 인사하고 사과부터 해라"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남성은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버스에 탔다고 한다.

A씨는 "회사에 '이런 일이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너무 화가 난다. 불이익을 줄 방법이 없냐'라고 얘기했다"라며 "그런데 회사는 '그런 방법이 딱히 없다'고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을 서울까지 데리고 왔다"고 밝혔다.

이 사연을 접한 양지열 변호사는 "엄밀하게 따지면 버스회사의 업무를 방해했다고도 볼 수 있다"며 "문제 삼으면 법적 처벌까지도 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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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급하다" 휴게소서 내린 고속버스 승객 도망…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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