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 후보로 나오라고 흔들면 나라가 잘되겠나"
한동훈 "경선에 김 빼는 해당 행위…기득권 연명 원하나"
홍준표 "몇 명만이 주선…철딱서니 없는 짓 안 했으면"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4.14.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14/NISI20250414_0020770827_web.jpg?rnd=20250414103240)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4.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14일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출마론에 견제구를 던졌다. 당 지도부는 "특정인을 옹립하는 일은 없다"며 거리를 뒀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한 대행의 출마 여부와 관련된 질문에 "우리는 후보로 나오라고 흔들고 야당은 대통령 대행을 탄핵하겠다고 흔들고 그러니 나라가 잘되겠나. 굉장히 걱정"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지금 굉장히 통상 위기 아닌가. 미국 평론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본인들도 '평론하기 어렵다, 예측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며 "한 대행이 지금 할 일은 이 부분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되는데 우리가 (한 대행을) 너무 흔들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내 기득권 세력들이 한 총리 얘기를 지나가면서 하는 줄 알았다"며 "계속 의도적으로 언론에 내고 마치 이 경선은 의미 없는 것이고, 나중에 한 총리랑 단일화를 할 것이다. 이런 식의 얘기를 정말 진지하고 강력하게 목숨 걸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대단히 중요한 시기인데 이렇게 경선의 김을 빼는 것 자체는 해당 행위"라며 "이건 승리를 원하는 게 아니라 기득권의 연명을 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총리를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한다"며 "경선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 나온 다음에 나중에 우리 당에서 만들어진 후보와 단일화하는 방식의 꼼수를 택할 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상식에 반하는 정치 행태이기 때문에 말 안 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할 분을 출마시킨다는 것은 상식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당내 의원들이 50여명에 달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50여 명이 안 된다"며 "몇 명만이 아마 주선을 하고 연판장을 받고 돌아다닌 모양인데 철딱서니 없는 짓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도부는 '한덕수 출마론'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으면서도 이를 둘러싼 신경전이 과열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든 후보는 같은 출발선에 서야 하고 같은 기준 아래 경쟁해야 한다"며 "특정인을 옹립하는 일도 누구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 "국정 운영 비전과 정책, 본선 경쟁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되, 근거 없는 비난이나 과도한 인성 공격과 같은 네거티브 캠패인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며 "고 당부했다.
당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이틀간 대선 경선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이후 서류심사를 거쳐 하루 뒤인 16일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경선 후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 의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한 전 대표, 홍 전 시장 등이다.
당 일각에서는 한 대행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빅텐트'를 치면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미국발 글로벌 통상 문제와 관련해 "그간의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네트워크 등을 십분 활용해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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