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선종으로 다시 시험대에 설 교회의 ‘포용성과 다양성’-NYT

기사등록 2025/04/21 18:31:22

최종수정 2025/04/21 19:30:23

선종 후 후임 교황 선출하는 추기경들에 복잡한 유산과 과제 남겨

이혼·기혼 사제 허용·동성 커플 수용·여성의 역할 증대 등

[바티칸=AP/뉴시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89) 교황이 부활절 다음 날인 21일(현지 시간) 선종했다고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첫 남미 출신으로 266대 교황으로 선출됐었다. 2025.04.21.
[바티칸=AP/뉴시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89) 교황이 부활절 다음 날인 21일(현지 시간) 선종했다고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첫 남미 출신으로 266대 교황으로 선출됐었다. 2025.04.21.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위 12년간 가톨릭 교회를 더 포용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전임 교황들이 교조적이고 전통적인 접근 방식을 취한 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를 더욱 세계적이며 동료애적인 곳으로 만들고자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자를 선택할 추기경들은 중대한 결정에 직면해 있다”며 “더욱 세계적이며 협력적인 교회를 지향하는 교황의 길을 따를지, 아니면 프란치스코 전임자들의 교조적이고 전통적인 접근 방식을 복원할 것인지 기로”라고 전했다.

이는 추기경들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의 주제가 될 것이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들에게 논쟁할 만한 복잡한 유산을 남겼다고 NYT는 전했다.

프란치스코의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태도에 따른 ‘프란치스코 효과’로 신자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올 것이라는 초기의 희망은 대부분 실현되지 못했다.

세속화된 서구에서는 교회 참석률이 계속 감소한 반면 남반구에서는 교회 참석률이 증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의 성적 학대 위기를 해결하고 교회의 모호한 재정 문화를 해결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가 교회의 미래를 위해 제시한 길은 앞으로 많은 논란이 될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이혼, 기혼 사제 허용, 동성 커플 수용, 여성의 역할 증대 등 프란치스코가 적극 추진했던 화두들은 보수적인 교황 집권 이후 자유주의 가톨릭 신자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개혁 성향이 덜한 후임자가 들어서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과정을 시작했으며 어떤 이들은 그가 교회 교리를 희석시켰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동안 베네딕토 16세와 요한 바오로 2세가 추구했던 방향을 바꾸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성인으로 추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회 내 아동 성 학대에 대해 위험할 정도로 무지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바티칸 보고서에서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정책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회 교리 및 감시 사무소 책임자를 포함한 보수파 고위 간부들을 해고하거나 고립시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무슬림 지도자들에게 다가갔는데 특히 신도들이 위험에 처해 있는 지역의 무슬림 지도자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무슬림 종교 지도자들과 서로의 권리를 인정하고 취약한 가톨릭 소수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주요 협정에 서명했다.

그는 수천 명의 주교를 임명하고 추기경단의 절반 이상을 임명하면서 기후 변화와 같은 문제들을 최우선으로 다루는 등 자신의 우선 순위를 공유하는 고위 성직자들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프란치스코가 갔던 이런 길들은 어떤 후임 교황이 선출되는 지에 따라 또 한 번의 갈림길에 들어설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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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선종으로 다시 시험대에 설 교회의 ‘포용성과 다양성’-NYT

기사등록 2025/04/21 18:31:22 최초수정 2025/04/21 19: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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