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측 "한 대행 출마하면 단일화든 대통합이든 함께 해야"
한동훈 측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 얘기는 경선 힘빼는 것"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2차 경선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한동훈(오른쪽)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2025.04.25.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9/NISI20250429_0020790842_web.jpg?rnd=20250429162442)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2차 경선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한동훈(오른쪽)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2025.04.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한은진 우지은 기자 =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반(反)이재명 빅텐트' 주도권을 두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가 임박한 시점에서 향후 빅텐트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 대행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 단일화 방식과 시한 등은 캠프간 이해가 엇갈릴 수 있는 '뜨거운 감자'다. 오는 11일까지는 단일화가 이뤄져야 단일 후보가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있어 협상 시한은 촉박한 상황이다. 늦어도 투표용지 인쇄 전인 25일까지는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
김문수 후보는 한 대행과 후보 단일화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공론화했다. '김덕수(김문수+한덕수)'라고 불릴 정도로 자의반 타의반 한 대행과 빅텐트를 만들 적임자로 꼽힌다.
빅텐트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인사들은 현재 김 후보 캠프로 몰리고 있다. 유상범·김대식·백종헌·김위상 의원과 김선동·강효상 전 의원 등 홍준표 후보 캠프 소속 국민의힘 원내외 인사들은 4월30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유상범 의원은 "이순신 장군이 울돌목을 이용해 왜적을 물리쳤듯 김 후보가 빅단일화, 빅텐트를 주창하고 그것이 보수 후보의 유일한 승리 방정식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대선 경선 후보였던 나경원 의원도 같은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이재명(반명)으로 대표되는, 소위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세력들과 함께하는 빅텐트를 만들 후보로 김문수가 적임자"라며 김 후보 지지를 천명했다.
김 후보는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을 한 대행과 후보 단일화 방식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김재원 김문수 후보 캠프 미디어총괄본부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총리가 만약 대선에 출마하면 당연히 김 후보는 손을 내밀고 함께 가자고 할 것이다. 그 방법이 단일화든 대통합이든 함께해야 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김 후보가 단일화를 상정하고 협상 내지 협의를 한다는 것은 자기희생적인 결단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당사자 간 합의로 단일화의 절차와 방식을 정할 일이다. 지금 단일화 절차, 방식을 논하는 것은 의미도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했다.
한동훈 후보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소극적이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두된 한 대행과 후보 단일화 논의에 대해 '경선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대행과 단일화에 대해 "후보가 되면 누구와도 대화할 것이고 누구와도 힘을 합칠 것"이라며 "그러니까 그 점에서 다른 생각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선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당원도 아니고 출마 선언을 하지도 않은 사람과 단일화를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경선의 힘을 빼는 것이다. 동의하지 않는다"며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당원과 국민이 선출한 후보가 곧 나온다. 그 후보 중심으로 논의해 나갈 문제"라며 "그게 당원들이 후보를 결정한 뜻 아니겠느냐"라고도 했다.
다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됐을 때 대한민국이 위험해지는 것을 막고, 미래로 가는 생산적인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서 자유민주주의와 공화주의에 동의하는 상식적인 정치를 하는 분이라면 누구에게도 손을 잡자고 할 것"이라고 했다.
양향자 한동훈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같은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후보의 한 대행과 전략적 동맹은 국민께 '윤 어게인'이라고 보이지 새로운 보수를 재건하겠다는 것으로는 안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