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페루 활동이 우려 완화했을 가능성"
![[바티칸=AP/뉴시스] 사진은 8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강복의 발코니'에서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가 하늘을 올려다보는 모습. 2025.05.08.](https://img1.newsis.com/2025/05/09/NISI20250509_0000320666_web.jpg?rnd=20250509024306)
[바티칸=AP/뉴시스] 사진은 8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강복의 발코니'에서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가 하늘을 올려다보는 모습. 2025.05.08.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8일(현지 시간)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되며 오랫동안 금기로 여겨졌던 '미국인 교황'의 장벽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새 교황은 즉위명으로 '레오 14세'를 선택했다.
AP통신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에 선임 부제 추기경이 모습을 드러내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공식 선언했다.
이어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됐으며, 교황명은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프레보스트는 교황직에 오른 첫 미국인으로, 수세대 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금기를 깬 인물로 평가받는다.
AP통신은 "미국이 세속 세계에서 이미 막대한 지정학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황직까지 맡는 것은 지나치다는 인식이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고 전했다.
CNN도 "미국의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 탓에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은 그간 미국 출신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프레보스트가 페루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이러한 우려를 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뒤집힌 듯한 세상 속에서 오랜 세월 금기시되던 것들조차 무너지고 있다"며 "수세대 동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미국인 교황'이라는 개념이 이제는 바티칸에서도 현실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선출은 미국 내 가톨릭 교세와도 맞물려 있다.
NYT는 "현재 미국 성인의 약 20%가 가톨릭 신자로 이 비율은 지난 10여년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레보스트 교황의 고향인 시카고에서는 그 비율이 더욱 높아 시카고 대교구에 따르면 광역 시카고 지역 주민 3명 중 1명이 가톨릭 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955년 9월14일 시카고에서 태어난 프레보스트 교황은 1977년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입회했고,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1985년부터는 페루에서 20년 넘게 선교사로 활동하며 주교로 봉사했다.
그는 2001년부터 12년간 공동체 생활을 강조하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장으로 활동하다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시에 따라 2014년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 교구로 파견됐다. 이 교구는 빈민가와 농촌 지역을 관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에 의해 추기경으로 서임됐으며, 이후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 전 세계 주교 인사를 총괄하며 교회 내 영향력을 키워왔다.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의 측근으로 활동했으나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이어서 교화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 평가된다.
영국 BBC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정책을 이어가면서도 교회 내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며 "서로 다른 세계에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단 4번의 투표로 선출된 건 추기경들이 그런 평가에 동의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AP통신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에 선임 부제 추기경이 모습을 드러내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공식 선언했다.
이어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됐으며, 교황명은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프레보스트는 교황직에 오른 첫 미국인으로, 수세대 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금기를 깬 인물로 평가받는다.
AP통신은 "미국이 세속 세계에서 이미 막대한 지정학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황직까지 맡는 것은 지나치다는 인식이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고 전했다.
CNN도 "미국의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 탓에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은 그간 미국 출신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프레보스트가 페루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이러한 우려를 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뒤집힌 듯한 세상 속에서 오랜 세월 금기시되던 것들조차 무너지고 있다"며 "수세대 동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미국인 교황'이라는 개념이 이제는 바티칸에서도 현실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선출은 미국 내 가톨릭 교세와도 맞물려 있다.
NYT는 "현재 미국 성인의 약 20%가 가톨릭 신자로 이 비율은 지난 10여년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레보스트 교황의 고향인 시카고에서는 그 비율이 더욱 높아 시카고 대교구에 따르면 광역 시카고 지역 주민 3명 중 1명이 가톨릭 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955년 9월14일 시카고에서 태어난 프레보스트 교황은 1977년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입회했고,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1985년부터는 페루에서 20년 넘게 선교사로 활동하며 주교로 봉사했다.
그는 2001년부터 12년간 공동체 생활을 강조하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장으로 활동하다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시에 따라 2014년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 교구로 파견됐다. 이 교구는 빈민가와 농촌 지역을 관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에 의해 추기경으로 서임됐으며, 이후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 전 세계 주교 인사를 총괄하며 교회 내 영향력을 키워왔다.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의 측근으로 활동했으나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이어서 교화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 평가된다.
영국 BBC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정책을 이어가면서도 교회 내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며 "서로 다른 세계에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단 4번의 투표로 선출된 건 추기경들이 그런 평가에 동의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