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지지모임', 이재명 지지 선언…"국힘, 보수로 불릴 자격없어"

기사등록 2025/05/13 11:30:23

최종수정 2025/05/13 11:32:52

"진정한 보수 가치 지켜야…단일화 파행, 상처"

민주 "보수, 진보 분열 넘어 통합의 시대 가야"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5.05.10. 20hwan@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5.05.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창환 신재현 기자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지지하는 '홍사모', '홍사랑' 등 일부 모임과 대선 경선 선거대책위원회 캠프 관계자들이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연대 등 모임과 홍준표 캠프 출신 관계자들로 구성된 '홍준표와 함께한 사람들' 1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이 후보 지지 선언에 나섰다.

이들은 "저희들이 속했던 국민의힘이 우리가 생각하는 보수가 아니다.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지키자는 것이 저희 일차적 목표"라며 "우리 홍준표 후보께서도 하도 많이 당하셔서 탈당하셨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께서 보수 인재들을 모으고,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 '우리 편, 내 편 가릴 것 없이 국가를 위하는 인재는 다 포용하겠다'고 하니 우리 입장에서는 압도적 승리를 도와드리는 것이 우리 가치와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도 정상적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위 말하는 보수·중도 이런 분들도 그쪽 언어로 '계몽' 되셔서 우리 쪽으로 오는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신영길 홍사모 중앙회장은 "이번 대선 경선에서 김문수 후보가 선출된 후 국민의힘이 보여준 단일화 파행은 보수 정당을 지지해온 수많은 유권자들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 정당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12·3 비상계엄으로 나라 경제와 민생을 위해 파면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국민에 대한 사죄와 뼈를 깎는 반성도 모자랄 판국에, 윤석열 조종에 놀아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고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우리는 홍 후보가 꿈꿨던 보수, 진보가 공존하는 통합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민주당은 환영의 뜻과 함께 통합의 가치를 피력했다.

이언주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지지선언 행사에 참석해 "홍준표 지지 모임 회원, 홍준표 선대위의 대외협력위원장을 비롯해 SNS팀, 미디어팀에서도 (이 후보) 지지 선언에 동참했다"며 "저도 보수 가치라는 것에 대해 상당히 문제의식을 갖고 공감하는 바가 많다. 아마 여러분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헌법 질서를 존중하는 정당으로 바로 서는 것이야말로 나라가 바로 서고 함께 좋은 정치를 펼쳐나가는 기회"라며 "이분들이 보수나 진보 그런 이념적 잣대로 편을 갈라 갈등하기 보다는, 생각·이념이 차이 나도 손잡고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태주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명선 선대위 조직본부 부본부장은 "보수와 진보의 분열을 넘어 공존하는 대한민국으로 가야 한다. 특히 통합의 시대로 가야 한다"며 "오늘 홍준표를 지지하는 모임 분들은 이념과 사상, 진영을 떠나 대한민국이 경제 대도약과 국민 통합을 이뤄내기 위해, 이 후보 당선을 위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국민대통합위원회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핵심 지지 그룹의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환영한다"며 "이 후보의 대국민 통합 행보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국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보수 정당을 위해 평생 헌신해오신 홍준표 선배님께서 결국 뜻을 펼치지 못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셔서 참으로 안타까웠다"며 "어떤 정당을 지지했든 누굴 지지했든 간에, 작은 생각의 차이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모두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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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지지모임', 이재명 지지 선언…"국힘, 보수로 불릴 자격없어"

기사등록 2025/05/13 11:30:23 최초수정 2025/05/13 11: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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