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위한 준비작업 분주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대통령 SNS) 2025.06.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2/NISI20250612_0020848467_web.jpg?rnd=20250612085511)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대통령 SNS) 2025.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은행권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사업 진출을 위한 물밑작업도 한창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NH농협, IBK기업, Sh수협은행 등 은행 6곳과 금융결제원이 참여하는 사단법인 오픈블록체인·DID 협회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스테이블코인 분과'를 신설하고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공동 전선에 나선 은행들은 국내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필요한 개념 검증 사업을 추진하고,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발행 방식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각 은행에서는 전담 조직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결제·송금 전반에 대한 실증 테스트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신한·농협·케이뱅크는 일본 대형 은행이 주도하는 '팍스 프로젝트'에 참여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한-일 해외송금'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팍스 프로젝트는 국가간 송금·결제 등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실험·검증하는 프로젝트다. 기존 해외 송금 대비 비용 절감, 결제 안정성 등 다양한 과제를 검증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안을 당론으로 발의하면서 제도화 논의에는 속도가 붙게 됐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업의 최소 자본금 기준을 기존 논의됐던 50억원에서 5억원 이상으로 낮춰 은행권을 넘어 비은행권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5.05.29.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30/NISI20250530_0020832568_web.jpg?rnd=20250530103014)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5.05.29. [email protected]
은행권과 비은행권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은행권은 새 정부에 가상자산 관리·보관 등 커스터디를 중심으로 한 가상자산업 진출 허용을 요청하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에 대비해 미리 준비해놓을 필요가 있다"며 "기존에 갖춰놓은 금융 시스템과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가상자산 거래의 안정성 등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급물살을 타자 그동안 '신중론'을 내세워왔던 한국은행은 발등의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화폐의 대체재이기 때문에 비은행 기관이 마음대로 발행하면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상당히 저해할 수 있다"며 "은행을 중심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먼저 발행 허용하고 범위를 넓혀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은행장들의 만찬 회동에 참석해 중앙은행 CBDC(디지털화폐) 실험을 비롯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과 관련해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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