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16~17일 개최…하루 단축
트럼프, 다자외교에 회의…성명 없어
양자간 관세 협상 진전도 어려울 듯
![[워싱턴=AP/뉴시스]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으로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미국과 서방, 대한민국 등 주요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주요7개국 정상회의(G7)가 16일(현지 시간) 막을 올린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2035년까지 휘발유차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캘리포니아주 규제를 무력화하는 결의안 서명에 앞서 연설하는 모습. 2025.06.13.](https://img1.newsis.com/2025/06/13/NISI20250613_0000414097_web.jpg?rnd=20250613014811)
[워싱턴=AP/뉴시스]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으로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미국과 서방, 대한민국 등 주요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주요7개국 정상회의(G7)가 16일(현지 시간) 막을 올린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2035년까지 휘발유차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캘리포니아주 규제를 무력화하는 결의안 서명에 앞서 연설하는 모습. 2025.06.1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으로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미국과 서방 주요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주요7개국 정상회의(G7)가 16일(현지 시간) 막을 올린다. 이재명 대통령도 참석한다.
정상회의에서는 중동·우크라이나 전쟁 해법 논의, 트럼프 대통령과 각국 정상의 관세 관련 양자 회담이 숨가쁘게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유의미한 성과 도출은 어려워 보인다고 외신은 전망했다.
CNN 등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와 에너지 안보 등을 주제로 하는 올해 G7 정상회의는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16~17일 개최된다. 15일 시작 예정이었으나 하루 단축됐다.
각국 정상들의 관심은 공식 의제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우크라이나·중동 전쟁과 관세 분쟁 등 핵심 과제들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개국에 강력한 관세를 부과해 세계 경제 침체가 우려되고,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분쟁 해결에는 진전이 없다. 이제는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새롭게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다자외교가 미국에 해를 입힌다는 회의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관세 문제에 대한 G7 차원의 합의 도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중동 상황에 대해서도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하기를 바라지만, 국가들이 때로는 싸워야 할 때도 있다"며 "이스라엘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한 상태다.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 강화 요구에 대해서도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단일 공동성명이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 성과가 초국가적 범죄 방지, 핵심광물 공급망 등에 관한 별도 성명 발표에 그칠 것으로 봤다.
다자간 합의 대신 미국과 각국의 양자간 무역 협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수용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우리는 이미 무역 협정을 맺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이것이 당신들이 내야 할 금액'이라는 서한을 보내는 것뿐"이라며 별도 협상 타결 가능성은 낮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몇몇 새로운 무역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여지를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외신은 일본, 캐나다 등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사실상 확정한 나라들도 관세 협상 결과를 받아들기는 어렵다고 관측하고 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 정상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타진하고 있지만, 무역 문제 협상권자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미국과 유럽 각국의 양자간 회담에서 별도의 성과가 나오기는 어렵다.
다만 미국이 중국의 확장 위협에 맞서기 위한 서방의 단결을 언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이를 지렛대 삼은 관세 협상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인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조쉬 립스키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맞서 G7을 조율하려 할 수 있지만, 다른 정상들은 '동맹국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으면 그것이 더 쉬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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