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혐의 공판…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증인신문
"尹, 김용현에게 국회에 몇 명 보냈냐 재차 물어봐"
김용현-노상원 통화 증언…"인사·계엄 개입 들었다"
尹 "국방부 방문 이유는 격려 차원, 계엄 해제 수순"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7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6.16.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16/NISI20250616_0020852367_web.jpg?rnd=20250616102506)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7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6.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소헌 홍연우 기자 = 지난해 12월 4일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 군인 1000명을 보냈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국방부 간부의 법정 진술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16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7차 공판을 열어 김철진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김 전 보좌관은 김 전 장관의 일정 기획·관리 등을 담당하며 그를 근거리에서 수행한 인물이다.
김 전 보좌관은 이날 오전 공판에서 지난해 12월 4일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 전 국방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 군인 1000명을 보냈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보좌관은 국회의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뒤인 오전 1시20분께 윤 전 대통령이 국방부 전투통제실 내 결심지원실을 찾아 약 30분간 머물렀다고 증언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김 전 장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등 핵심 참모들과 회의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보좌관은 "윤 전 대통령이 김 전 장관에게 '국회에 몇 명이나 투입했느냐'고 묻고, 김 전 장관이 '500여 명'이라고 답하자 윤 전 대통령이 '거봐, 부족하다니까. 1000명 보냈어야지. 이제 어떡할 건가'라고 물었나"란 검찰 질문에 "들은 사실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국회 투입 병력을 재차 물었으나 김 전 장관이 제대로 답하지 못하다 '500여 명'이라고 답변했고, 이제 어떻게 할 거냔 윤 전 대통령의 물음에도 대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공판 끄트머리에 사령관들을 격려하고 계엄 해제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서 국방부를 방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전 대통령은 "국방부 지하에 있는 전투통제실에 대통령이 왜 갔나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 같다"며 "계엄 해제 의결이 국회에서 났기 때문에 장관하고 계엄사령관을 불러 의견을 들어보고 계엄을 해제하는 수순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해 보니 늦은 시간까지 상황실에서 고생한 간부들도 많이 있고 해서 격려를 한번 해주고 와서 의견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해 거기에 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군을 빨리 국회 경내에서 내보내야 하는데 제가 그 말을 안 하고 나온 것 같아서 장관하고 계엄사령관을 다시 불러 헬기든 트럭이든 이동 수단 도착하기 전이라도 일단 국회 경내에서 무조건 밖으로 빼라고 지시하고 국무회의 소집 전이라도 문안이 다 만들어지면 계엄 해제 브리핑을 할 것이다 알렸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전 보좌관은 김 전 장관이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통화하는 것도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장군 진급 발표 후 노 전 사령관이 인사 개입을 했다는 소문이 들려 평판이 좋지 않았다"며 "비상계엄 당일 결심지원실에서 (김 전 장관이) '응, 상원아'라고 하는 통화를 듣고 나중에 노 전 사령관이 이 사건에 개입됐다는 것도 들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3일 아침에도 (노 전 사령관이) 장관 공관에 방문했다는 얘기를 듣고 '노상원이 맞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이를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보좌관은 또 "장군 인사 후 노 장군에 의해 인사가 이뤄졌다는 듣기 거북한 얘기가 들렸다"며 "김 전 장관과 친한 사람이었다는 정도는 그때 들어 기회가 되면 장관께 직언을 드릴 기회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김 전 보좌관의 증인신문을 마무리하고 계엄사 기획조정실장이던 이재식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차장(준장)의 증인신문도 진행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이 준장의 증인신문을 이어서 진행하고 권영환 전 합동참모본부 계엄과장을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의 8차 공판은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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