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텔스·잠수함 동원 이란 핵시설 3곳 타격…"완전 파괴"(종합2보)

기사등록 2025/06/22 12:53:00

트럼프,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공격 발표

벙커버스터 투하, 토마포크 순항미사일 발사

'2주 시한' 최후통첩 이틀만…협상 불가 판단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란 공격 관련 대국민 연설하고 있다. 2025.06.22.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란 공격 관련 대국민 연설하고 있다. 2025.06.22.
[워싱턴·서울=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이혜원 기자 = 미국이 21일(현지 시간) 스텔스 폭격과 잠수함 순항미사일 공격을 단행해 이란의 주요 핵 시설 3곳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불과 이틀전 2주간의 협상을 언급했으나, 협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기습 타격에 나선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50분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 시설 3곳을 성공적으로 공격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항공기는 이제 이란 영공을 벗어났다"며 "탑재 가능한 최대한의 폭탄을 주요 표적인 포르도에 투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전투기는 안전하게 귀환 중이다"며 "미국의 위대한 전사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이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군대는 전 세계에 미군 외에 없다"고 과시했다. 또한 "이제는 평화의 시간이다"고 적었다.

두시간여가 지난 오후 10시께에는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대동하고 대국민연설에 나서 이란의 주요 핵 농축 시설은 완전히 그리고 전적으로 파괴됐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이란의 핵 농축 능력을 파괴하고, 세계 최고의 테러 후원국가가 제기하는 핵 위협을 중단하는 것이었다"며 "오늘밤 저는 전세계에 이번 공습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보고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중동을 괴롭혀온 이란은 이제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게 아니라면 지난 8일 동안 우리가 목격했던 것보다 훨씬 더큰 비극이 닥칠 것이다. 남은 목표물이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공격에는 미국의 초대형 '벙커 버스터' GBU-57을 탑재할 수 있는 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 6대와 해군잠수함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앨라배마=AP/뉴시스]2015년 10월 25일(현지 시간) 미국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가 앨라배마주 탈라디가에서 비행하고 있다. 2025.06.22.
[앨라배마=AP/뉴시스]2015년 10월 25일(현지 시간) 미국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가 앨라배마주 탈라디가에서 비행하고 있다. 2025.06.22.

스텔스 폭격기 6대가 지하 깊숙이 위치한 포르도 핵 시설에 3만파운드 짜리 벙커 버스터 12발을 투하했고, 잠수함들은 나탄즈와 이스파한 시설을 겨냥해 30발의 토마호크 지대지(TLAM)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스텔스기 한 대는 나탄즈에도 벙커 버스터 두발을 투하했다. 벙커 버스터가 실전에서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스텔스 폭격기는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37시간 동안 쉬지 않고 날아가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중에서 여러차례 급유가 이뤄졌다고 익명의 관계자가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과 댄 케인 미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은 오는 22일 오전 8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작전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격이 이뤄진 포르도 핵 시설은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우라늄 농축 시설로,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 떨어져 있다. 2023년 이 시설에서 무기용에 근접한 순도 83.7%의 우라늄 샘플이 발견된 바 있다. 깊이 약 80~100m에 위치해 미국 벙커 버스터 등 초강력 폭탄 말고는 제거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나탄즈 역시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우라늄농축 시설이다. 포도우보다 더 많은 원심분리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미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파한의 경우 원심분리기는 없으나 천연 우라늄을 헥사플루오라이드 가스로 전환하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곰=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이란 곰에서 금요 예배 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소속 나세르 자밀푸르와 에스마엘 샤케리의 관이 국기에 덮인 채 운구되고 있다. 2025.06.21.
[곰=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이란 곰에서 금요 예배 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소속 나세르 자밀푸르와 에스마엘 샤케리의 관이 국기에 덮인 채 운구되고 있다. 2025.06.21.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IRNA는 익명의 지방 관료를 인용해 포르도 핵 시설 일부가 타격받았다고 확인했다. 또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란 원자력기구는 성명을 내고 "국제법에 위배되는 잔인한 행위"라며 원자력 산업 발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79년 이란 혁명으로 반미 정권이 들어선 이후, 미국이 이란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향후 2주 안에 이란 분쟁에 대한 군사 개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이란과 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며 외교적 해법을 열어뒀다.

하지만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빠르게 공습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을 선호했지만, 이는 이란이 협상에 적극적이고 중요한 양보를 할 경우에 가능했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또한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허용할 수 없는 '레드라인'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과 상황을 논의했다. 이스라엘 측에도 사전에 공격계획을 통보했고, 공습 이후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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