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란 국회는 22일 미국의 핵시설을 공습한데 대응해 세계 석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결의안 가결이 즉각적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를 뜻하지는 않으며 방어적 차원에서 옵션을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23/NISI20250623_0001873815_web.jpg?rnd=20250623101531)
[서울=뉴시스] 이란 국회는 22일 미국의 핵시설을 공습한데 대응해 세계 석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결의안 가결이 즉각적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를 뜻하지는 않으며 방어적 차원에서 옵션을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절차에 착수하며 한국 정유사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정유업계는 실제 이란이 해협 봉쇄에 나설 수 있는지 가능한 시나리오를 총 정리하며 대응책을 찾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는 미국의 이란 공격이 발표된 전날부터 국제 정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외신들을 종합해 현황을 살피며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주말인 일요일 오전 미국의 공격, 이란의 봉쇄 결의 등이 이어지자 일부 정유사 임직원들은 야간까지 업무를 이어가며 국제 기사를 모니터링했다.
오늘 아침 회의에도 유가 상승 가능성과 원유 수급 불안정성이 핵심 안건으로 올랐다. 정유사들은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대응책을 찾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정유사 담당 직원들은 전 세계 선박 위치를 표시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상태를 정밀하게 살펴고 있다. 현재까지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는 큰 차질이 없는 모습이다.
정유사들은 또 한편으로 유조선을 띄우는 선사의 운임 인상 여부도 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 교전이 격화되면서 이곳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료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란의 이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결의안이 전 세계 경기에 미치는 상황도 점검 대상이다.
환율이 5% 상승하면 SK에너지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829억원 감소한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개장과 함께 9.4원 오른 1375원을 보였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원유 공급망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원유 총 10억1000만배럴 중 중동산 비중은 72% 수준이다. 미국산 원유 비중은 20% 수준에 그친다.
정부와 기업의 원유 비축분을 합치면 200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이 저장돼 있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IEA(국제에너지기구) 권고인 90일보다 2배 이상 많게 원유를 비축해 놓고 있다.
이란이 물리적으로 해협을 정말 봉쇄할 수 있느냐는 관측이 엇갈린다. 이란이 실제로 봉쇄를 실행하면 심리적으로 이곳으로 선박 통과를 선택하긴 어렵다는 게 정유업계 시각이다. 수에즈 운하도 후티 반군이 공격하면서 해운사들이 우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도 또 다른 부담이다. 일각에선 원유 가격이 130달러 안팎까지 오르는 3차 오일 쇼크 가능성도 거론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하면 국제 유가가 120~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란이 2011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했을 당시 브렌트유는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에도 120달러까지 재차 상승했다. 이날 유가는 1월15일 이후 처음으로 8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긴장이 장기화하면 국내 정유사들 모두 공급망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해협 봉쇄는 힘든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는 미국의 이란 공격이 발표된 전날부터 국제 정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외신들을 종합해 현황을 살피며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주말인 일요일 오전 미국의 공격, 이란의 봉쇄 결의 등이 이어지자 일부 정유사 임직원들은 야간까지 업무를 이어가며 국제 기사를 모니터링했다.
오늘 아침 회의에도 유가 상승 가능성과 원유 수급 불안정성이 핵심 안건으로 올랐다. 정유사들은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대응책을 찾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정유사 담당 직원들은 전 세계 선박 위치를 표시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상태를 정밀하게 살펴고 있다. 현재까지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는 큰 차질이 없는 모습이다.
정유사들은 또 한편으로 유조선을 띄우는 선사의 운임 인상 여부도 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 교전이 격화되면서 이곳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료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란의 이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결의안이 전 세계 경기에 미치는 상황도 점검 대상이다.
환율이 5% 상승하면 SK에너지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829억원 감소한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개장과 함께 9.4원 오른 1375원을 보였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원유 공급망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원유 총 10억1000만배럴 중 중동산 비중은 72% 수준이다. 미국산 원유 비중은 20% 수준에 그친다.
정부와 기업의 원유 비축분을 합치면 200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이 저장돼 있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IEA(국제에너지기구) 권고인 90일보다 2배 이상 많게 원유를 비축해 놓고 있다.
이란이 물리적으로 해협을 정말 봉쇄할 수 있느냐는 관측이 엇갈린다. 이란이 실제로 봉쇄를 실행하면 심리적으로 이곳으로 선박 통과를 선택하긴 어렵다는 게 정유업계 시각이다. 수에즈 운하도 후티 반군이 공격하면서 해운사들이 우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도 또 다른 부담이다. 일각에선 원유 가격이 130달러 안팎까지 오르는 3차 오일 쇼크 가능성도 거론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하면 국제 유가가 120~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란이 2011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했을 당시 브렌트유는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에도 120달러까지 재차 상승했다. 이날 유가는 1월15일 이후 처음으로 8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긴장이 장기화하면 국내 정유사들 모두 공급망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해협 봉쇄는 힘든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