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무력 선택” 메시지
대만 “中, 변덕스런 트럼프 설득해 대만 지원 줄이는 것”
“이란보다 군사력 월등한 中, 제한된 공격으로는 이길 수 없어”
![[핑둥=AP/뉴시스] 지난달 13일 대만 남부 핑둥현에서 대만군이 ‘톈첸 II'(TC-2) 지대공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 2025.06.26.](https://img1.newsis.com/2025/05/13/NISI20250513_0000332915_web.jpg?rnd=20250513161822)
[핑둥=AP/뉴시스] 지난달 13일 대만 남부 핑둥현에서 대만군이 ‘톈첸 II'(TC-2) 지대공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 2025.06.2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은 원거리 전쟁 참여 의지를 드러내 중국의 대만에 대한 시각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분석했다.
중국 관리와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란 핵시설 폭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대만에 대한 접근 방식을 분석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중국은 이란과의 평화협상을 추진하다가 수개월 만에 태도를 바꿔 주요 핵 시설 세 곳에 폭탄을 투하한 것을 보고 트럼프를 다시 보고 있다.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스타일이 다시 한 번 극명하게 드러나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제압하려고 할 경우 미국이 어떤 대응 시나리오를 펼칠지 예측 불가능해졌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잭 쿠퍼 선임연구원은 “이란 공격 이후 중국 지도자들은 대만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를 시험하는 데 더욱 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무력 사용에 더 적극적일 뿐만 아니라 그의 행동이 예측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시 주석은 대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을 분리주의자라고 부르고 이번 주에는 그가 대만을 ‘독립 국가’라고 주장한 연설을 강력히 비난했다.
중국 연구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레드 라인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쿠퍼 연구원은 자신이 최근 만난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만에 조치를 취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고 소개했다.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대만 주변에서 군사 활동과 해안경비대 작전을 강화해 대만과 미국 및 동맹국들의 대응을 시험하고, 대만군을 약화시키려 했다.
중국은 일본 열도와 대만을 포함하는 제1열도선 너머로는 처음으로 이달 항공모함 두 척과 지원 함정을 태평양으로 파견해 일본 정부의 항의를 받았다.
상하이 푸단대 대만연구센터 신창 소장은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하에서 대만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거나 심지어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도 있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신 소장은 “이란과 대만을 둘러싼 문제는 매우 다르고, 미국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범위 또한 매우 다르다”면서도 “트럼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무력을 선택할 것이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대만의 일부 사람들이 우려하는 바는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행동이나 말로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은 대만에 대한 태도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만 국방안보연구소(NISA)의 오우시푸 연구원은 “이번 공습은 작은 형인 이란을 공격해 큰 형인 러시아와 중국에 경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대만을 방어할 것인지에 대해 의도적으로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트럼프는 대만에 훨씬 더 가까운 중국군에 대한 미국의 개입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도 의문을 타냈다.
신미국 안보센터의 선임 연구원 스테이시 페티존은 이번 주 온라인 브리핑에서 중국은 이스라엘과 미군이 제압한 이란군보다 자국의 군사력이 훨씬 강력하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약 3500기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핵무기도 계속 늘리고, 해군력도 빠르게 증강하고 있다.
페티존 연구원은 “미국이 무작정 중국에 맞서 제한된 횟수의 공격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으며 중국도 이점을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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