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린 서울 집값…멀어지는 내 집 마련[매매·전세·월세 과열]①

기사등록 2025/06/28 06:00:00

최종수정 2025/06/28 19:14:04

서울 아파트값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상승세 서울 전역으로 확산

정부, '주담대 한도 6억' 제한 집값 상승 주춤…주택 공급 부족 우려 여전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6일 서울 성동구의 한 부동산에 아파트 매물 광고가 게시돼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서울 집값이 1주 전보다 0.43% 오르며 다시 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성동구는 0.99%, 마포구는 0.98% 급등하며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3년 1월 이래로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5.06.26.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6일 서울 성동구의 한 부동산에 아파트 매물 광고가 게시돼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서울 집값이 1주 전보다 0.43% 오르며 다시 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성동구는 0.99%, 마포구는 0.98% 급등하며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3년 1월 이래로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5.06.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울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2월 초 상승 전환한 이후 21주 연속 오르더니, 지난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 강남발 집값 상승세가 마포·성동 등 한강벨트를 넘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강남3구·용산구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풍선효과'와 주택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추가 상승 우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 등이 이른바 '패닉바잉(공황구매)'으로 이어지면서 서울 전역이 불장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서울 아파트값이 22주 연속 상승하며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넷째주(23일 기준)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43% 올랐다. 상승폭은 지난주의 0.36%보다 더 커져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한 주간 성동구가 0.99%, 마포구는 0.98% 올랐다. 2013년 1월 한국부동산원이 주간 아파트가격 통계 공표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광진구(0.59%) 상승률 역시 역대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강남3구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강남(0.84%), 서초(0.77%), 송파구(0.88%) 아파트값은 2018년 1월 넷째주 이후 7년 5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강동구(0.74%)와 동작구(0.53%)는 2018년 9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용산구는 지난주 0.71%에서 0.74%로 오름폭이 커졌다.

노도강 지역에서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월계동 동신아파트(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7억9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종전(7억4500만원) 거래와 비교하면 4500만원 상승했다. 또 중계동 중계 한화꿈에그린 더 퍼스트(전용면적 121㎡)는 지난달 12일 종전 거래보다 1억2900만원 오른 13억29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택 매수세도 급증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집합건물(아파트·빌라 등) 소유권 이전(매매) 등기를 신청한 매수인은 총 1만568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8820명) 대비 77.8%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30대 매수는 2302명에서 4651명(102%)으로, 40대(4658명)는 77%, 50대(3314명)는 75% 증가했다. 20대(591명)와 60대 이상(2428명)도 각각 46%, 56% 상승했다.

주택 매수 심리도 회복세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정책연구센터가 발표한 '2025년 5월 부동산 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 소비 심리는 전월 대비 11.0포인트(p) 상승한 131.5를 기록했다.

부동산 소비자심리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소비자의 행태 변화 및 인지 수준을 0~200의 숫자로 수치화한 것이다. 수치가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부동산 시장에선 정부가 불붙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6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 제한'이라는 초강수 수요 억제 대책을 놓으면서 과열 양상이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근본적인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이 부족한 만큼 장기적으로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타깃으로 한 대책이다. 대출을 많이 받아 사야 하는 주택일수록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고, 그런 지역들 중심으로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급등하는 집값 자체를 잡을 수는 없고 상승 폭이 둔화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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