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제2의 HBM' 차세대 소캠 개발 착수했다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가 '제2의 HBM'으로 불리는 소캠(SOCAMM)의 차세대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아직 1세대 소캠이 본격 상용화되기 전인데도, 삼성전자는 저전력 D램 주도권을 앞세워 차세대 소캠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앞으로 소캠 시장이 HBM 시장만큼 커질 수 있어, 삼성전자가 더 빨리 개발하려는 것이다.

30일 삼성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저전력 D램 기반 서버용 모듈인 소캠2를 개발 중이다"고 밝혔다.

소캠(Small Outline Compression Attached Memory Module)은 현재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저전력 D램 기반 서버용 모듈로, 전력 사용량이 많아 관리에 애를 먹는 AI 서버에 들어가 소비 전력을 절감하는 역할을 하는 메모리다.

HBM(고대역폭메모리)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고성능 연산을 지원한다면, 소캠은 중앙처리장치(CPU)의 효율적 운영을 돕는다.

소캠은 현재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한 샘플이 엔비디아에 납품돼 품질 검증(퀄 테스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2세대 제품 개발을 서두르는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 측은 "소캠2를 개발 중인 것은 맞지만, 그 이상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AI 반도체 시대의 총아인 HBM 시장은 이미 SK하이닉스가 선두주자로 치고 나간 상황이며, 현재 남은 시장을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경쟁하는 구도다.

삼성전자는 HBM의 경우 시장 개화를 기다리지 못하고, 중간에 힘을 빼며 사업 기회를 놓쳤다는 평이다. HBM 시장이 놀랄만큼 커지자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선두와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첨단 메모리 제품 경쟁에서 '시장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소캠만큼은 시장이 막 태동하는 상황임에도, 시급히 시장 선점을 하곘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특히 저전력 D램 시장의 50%를 장악한 핵심 공급업체로, 그동안 쌓은 역량을 총집결해 소캠 시장을 차지할 방침이다.

차세대 소캠은 삼성전자가 만드는 업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저전력 D램인 'LPDDR5X'가 들어간다. 이는 기존 DDR(이중데이터전송) 기반 서버용 모듈 '알딤(RDIMM)' 대비 소비 전력을 50% 줄이는 효과가 있다.

소캠은 특히 데이터 입출력(I/O) 개수가 더 확대된다. 입출력 통로를 말하는 'I/O' 개수가 많을수록, 같은 시간당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더 빠른 데이터 처리와 AI 컴퓨팅의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알딤 대비 동일 용량 기준으로 성능 90%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CEO 메시지를 통해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 기반을 다지고, 새로운 영역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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