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머스크 또 충돌…"보조금 중단, 남아공 가라" vs "공화당은 돼지정당"

기사등록 2025/07/01 16:16:55

최종수정 2025/07/01 16:40:24

"머스크, 보조금 없으면 사업 접어야 할 수도"

머스크, 감세 법안 맹비난…"돼지 정당, 일당 국가"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기업에 대한 보조금 삭감을 시사하면서 갈등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테슬라 모델S에 앉아 기자들과 얘기하는 모습. 2025.07.0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기업에 대한 보조금 삭감을 시사하면서 갈등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테슬라 모델S에 앉아 기자들과 얘기하는 모습. 2025.07.01.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슬라 등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기업에 대해 보조금을 중단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한때 '1호 친구'로 불렸던 머스크가 연일 자신이 추진하는 감세 법안을 맹비난하자 갈등이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머스크는 날 대선 후보로 지지하기 훨씬 이전부터 내가 전기차 의무화에 강력 반대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정책은 어리석다"면서 "전기차는 괜찮지만, 모든 사람이 강제로 소유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일론은 역사상 어떤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보조금을 받고 있을지 모른다"며 "보조금이 없으면 일론은 사업을 접고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면서 "로켓 발사, 위성, 전기차 생산이 중단되면 우리나라는 엄청난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효율부(DOGE)가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 보는 게 좋을 수 있다"고 압박했다.

DOGE는 연방 정부 개혁과 지출 삭감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신설한 기관이다. 머스크가 공동 수장을 맡았지만, 한 달여 전 자리에서 물러났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즉각 "진심으로 말하는데, 모두 삭감해라. 당장 해라!"라고 대응했다.

[브라운스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19일(현지 시각)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의 보카치카 해변에서 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의 6차 시험 비행을 앞두고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설명을 듣는 모습. 2025.07.01. *재판매 및 DB 금지
[브라운스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19일(현지 시각)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의 보카치카 해변에서 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의 6차 시험 비행을 앞두고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설명을 듣는 모습. 2025.07.01.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머스크가 상원 표결 절차에 돌입한 감세 법안에 대해 연일 공개 비난하는 가운데 나왔다.

머스크는 전날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부채한도를 5조 달러나 늘리는 이 법안의 미친 지출을 보면 우리가 돼지 정당의 일당 국가에 살고 있다는 게 분명해진다"며, 공화당을 맹비난했다.

또 "정부 지출을 줄이겠다더니, 사상 최대 규모 부채 증가에 찬성표를 던진 모든 의원은 고개 숙여야 한다"며 "내가 이세상에서 하는 마지막 일이 될지언정, 그들은 내년 예비선거에서 반드시 낙선할 것"이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는 지난달 초에도 감세 법안을 둘러싸고 SNS에서 설전을 벌이는 등 관계가 파국에 치달았다가, 머스크의 공개 사과로 갈등이 일단락됐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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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머스크 또 충돌…"보조금 중단, 남아공 가라" vs "공화당은 돼지정당"

기사등록 2025/07/01 16:16:55 최초수정 2025/07/01 16: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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