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관리 본격화…다시 금리 올리는 은행들

기사등록 2025/07/02 09:31:15

주담대 6억 제한과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 더해 대출금리↑

가계대출 조이면서 수익성 방어, 상반기도 역대급 실적 전망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시행된 1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 보이고 있다.이번 3단계 적용에 따라 은행과 제2금융권의 주담대, 신용대출, 기타대출에 1.50%의 가산금리가 부과된다. 2025.07.0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시행된 1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 보이고 있다.이번 3단계 적용에 따라 은행과 제2금융권의 주담대, 신용대출, 기타대출에 1.50%의 가산금리가 부과된다. 2025.07.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불붙은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 방향에 발맞춰 은행들이 잇달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높이고 있다. 가계부채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하는 동시에 줄어드는 가계대출로 하락이 예상되는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일 주기형 주담대 금리를 기존 연 3.51~4.71%에서 3.57~4.77%로 0.06%포인트(p) 올렸다. 신한은행은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3.54~4.95%에서 3.62~5.03%로 0.08%p 높였다. 하나은행은 변동형 주담대 대환(갈아타기) 금리를 4.23%에서 4.33%로, 혼합형 주담대 대환 금리를 3.73%에서 3.83%로 각각 0.1%p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하기에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하락해도 은행들은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대출 가산금리를 올려 높이를 유지해왔다. 이에 예·적금 수신상품 금리가 먼저 큰 폭으로 빠르게 떨어졌고, 최근 들어 대출금리가 서서히 내려간 바 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는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연속 확대됐다가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뒤 2달 연속 차이를 줄였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 금리는 5월 평균 3.974%로 전월보다 0.13%p 하락했다. 이 기간 저축성 수신금리는 평균 2.638%로 전월 대비 2.698%에서 0.06%p 내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6·27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주담대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하면서 은행들은 다시 대출금리를 높이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적용된 주담대 6억원 제한과 이달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에 더해 대출금리가 올라가면 한도는 더 줄어들게 된다. DSR 40% 기준에서 동일한 소득이라도 적용 금리가 올라갈수록 매달 상환하는 원리금이 늘어나 총 대출 가능액이 감소한다.

여기에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주담대와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이 줄어들면 은행의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방어하기 위한 측면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은 가계부채 관리 명목으로 기준금리 인하기에도 인상기에도 대출 가산금리를 조정하며 역대급 실적을 시현해왔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견조한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 전망치는 9조970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조3526억원) 대비 6.6%(6177억원) 늘어난 규모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이 기간 KB금융은 18% 늘어난 3조28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6.8% 증가한 2조9330억원 규모로 예측된다. 하나금융은 2조2164억원, 우리금융은 1조5391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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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7/02 09:31:1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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