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살해하고 자택에 폭탄…경찰, '실제 폭발 가능' 판단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서울 도봉구 자택에 설치한 폭발물이 실제로 폭발할 수 있는 구조였다는 경찰의 판단이 나왔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도봉구 쌍문동 소재 피의자 A(63)씨의 주거지에서 발견된 사제 폭발물은 타이머와 시너 등이 결합된 방식으로 점화가 가능한 구조였다.

경찰은 폭발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보고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해당 물체의 폭발력 등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폭발물 주변에는 시너 14통이 함께 놓여 있었으며, 이는 대형 화재나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앞서 A씨는 지난 20일 오후 송도동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아들을 사제총기로 살해한 뒤 도주했다. 이후 경찰은 서울 동작구 남태령에서 A씨를 검거했다.

연행 과정에서 그는 '도봉구 쌍문동 자택에 이날 낮 12시에 폭발하도록 설계한 폭발물이 있다'고 진술했고, 경찰 특공대는 전날 아파트 주민 60여명 등을 보건소와 관내 쉼터 등으로 긴급 대피시킨 뒤 신나 등 폭발물 제거 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A씨의 범행 동기를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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