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호, 눈물의 가정사 "1호 팬은 母…우울증으로 세상 떠나"

기사등록 2025/08/07 09:30:22

[서울=뉴시스] 6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배우 윤경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사진=tvN 제공) 2025.08.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6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배우 윤경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사진=tvN 제공) 2025.08.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배우 윤경호가 아픈 가정사를 털어놨다.

6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배우 윤경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윤경호는 "제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주신 어머니가 제1호 팬이었다"며 "어머니가 이야기를 재밌게 잘 들어주셔서 엄마한테 말하면서 점점 표현력과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모들 손잡고 영화를 많이 보러 다녔는데, 보고 나면 엄마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거다. 신발 벗으면서부터 봤던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뻔한 이야기였는데 어머니가 웃으시면서 '경호는 어쩜 이렇게 표현력이 좋니?'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윤경호는 "사실 어디서 한 번도 제대로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다"며 어머니를 일찍 떠나보낸 아픔을 털어놨다.

그는 "엄마가 저에게 많이 의지하고 친구처럼 지냈다. 돌이켜보건대 엄마야말로 제가 유일한 친구였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사춘기가 오면서 저는 다른 친구들과 더 어울리게 되고, 엄마가 어느 순간 귀찮아졌다"며 "엄마는 항상 제 얘기를 기다리는데 때로는 그게 너무 부담스럽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더 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사춘기 오면 부모에겐 '사추기'라고 또 다른 외로움이 찾아온다고 하더라. '엄마한테 사추기가 왔나 봐. 경호야, 난 너랑 더 이야기 나누고 싶어'라고 하셨는데 알고 보니 우울증이 심하셨던 것 같다. 우울증을 못 이기시고 그러다가 결국엔 스스로 생을 마감하셨다"고 고백했다.

윤경호는 "당시 외할머니도 '엄마가 그렇게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밖에서 하면 사람들이 널 흉볼 수 있다. 차라리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얘기해라'라고 하셨다. 그래서 한 번도 엄마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얘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좋은 일, 좋은 자리가 생기면 제일 많이 생각나는 게 엄마라서 기쁨 뒤에 항상 공허함이 찾아왔다. 아내에게 얘기하고 사람들에게 떠들어도 채워지지 않는 건 엄마처럼 리액션을 진심으로 해준 사람이 없었다. 지금도 기쁘고 자랑스럽지만 이걸 들려드릴 사람이 없어서 늘 공허함이 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예전에 엄마가 썼던 일기장을 본 적이 있다. 엄마가 나에게 '운동화가 있는데 왜 샌들이 필요하냐'고 했었는데, 알고 보니 엄마는 겨울 청바지 하나로 사계절을 버티셨다"고 말했다.

마지막에 윤경호는 어머니에게 영상편지를 전했다. 그는 "엄마 나 '유퀴즈' 나왔어. 나중에 내가 엄마 곁으로 다시 가게 됐을 때 먹고 싶었던 엄마 반찬도 해주고 손주들도 안아주세요. 손주들은 늦게 와야겠지. 보고 싶어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유재석은 "방송하면서 이렇게 많이 운 출연자는 처음이다. 눈물 경호로 불러야겠다"며 윤경호를 다독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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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호, 눈물의 가정사 "1호 팬은 母…우울증으로 세상 떠나"

기사등록 2025/08/07 09:30:2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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