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TK서 첫 합동연설회…"李독재 반대 투쟁해야" "쭉정이 가려야"…'배신자' 야유 소란도(종합)

기사등록 2025/08/08 17:57:07

최종수정 2025/08/08 18:13:03

김문수 "국힘 아니라 민주당 해산해야…정청래가 극좌 테러리스트"

장동혁 "알곡·쭉정이 가릴 때…당 망친 사람들이 주인행세 하고 있다"

조경태 "당 대표가 되면 읍참마속 심정으로 내란동조세력 정리할 것"

안철수 "한줌의 계파 세력에 흔들리지 않고 당원과 국민만 보며 섰다"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 참석, 조경태·안철수 후보 발언 때 '배신자' 연호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장동혁(왼쪽부터), 조경태, 김문수,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8.08.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장동혁(왼쪽부터), 조경태, 김문수,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8.08. [email protected]
[서울·대구=뉴시스] 김지훈 정윤아 하지현 한은진 우지은 기자 =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이 8일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첫 합동연설회를 열고 표심을 호소했다.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강력한 대여투쟁을, 조경태·안철수 후보는 당의 쇄신을 강조했다. 이날 유튜버 전한길씨 주도로 몇몇 당원들이 일부 후보들에게 '배신자'를 연호하는 등 소란이 일기도 했다.

김문수 당대표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해산해야 할 것인지, 국민의힘을 해산해야 할 것인지 이재명 대통령님께 끝장토론을 제안한다"며 "민주당 대표로 뽑힌 정청래는 미국 대사의 관저 담을 넘고 침입해 폭발물을 던지고 시너로 불을 지른 극좌 테러리스트"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우리 당 국회의원 107명이 분열하면 개헌저지선이 무너지고, 이재명 총통은 '4년 연임제 개헌'으로 장기집권을 획책할 것"이라며 "이재명 독재를 반대하는 모든 국민과 손을 잡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반이재명 독재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한길 씨 주도로 당원들이 일부 후보들에게 '배신자'를 연호하는 등 소란이 빚어진 것을 두고 "어수선하게 서로 부딪히는 모습이 걱정된다. 충돌이 일어나는 게 마음이 무겁다"며 "전당대회 취지에 맞게 상대방 (이야기는) 서로 경청하는 모양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장동혁 당대표 후보는 "이재명을 다시 재판정에 세우겠다"며 "당원이 주인이 되는 국민의힘을 만들고, 거짓 선동과 프레임 앞에서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경선에서 패배한 사람들 중에 어떤 사람은 뒷짐만 지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침까지 뱉었다"며 "오히려 당을 망치고 약속을 어긴 사람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시 구속되고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지만 혹시나 내란세력으로 몰릴까 절연하자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이제 알곡과 쭉정이를 가려낼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현장에서는 전한길씨가 조경태·안철수 당대표 후보와 김근식 등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최고위원 후보들이 발언할 때 직접 '배신자'를 외치며 야유를 주도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조경태 당대표 후보는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12·3 비상계엄으로 인해 국민의힘은 거의 해체 수준의 참혹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며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트리고, 윤어게인을 부르짖을수록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우리 당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윤 어게인'을 외치는 자들을 몰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혁신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반헌법적이고 불법적인 행위를 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세력들, 계엄을 옹호하는 세력들은 내란동조세력이라고 규정한다"며 "그들은 제가 당 대표가 돼서 확실하게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가 연설에 나서자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 일부 당원들이 '배신자'라고 외치기도 했다.

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극단 세력의 대변자들이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에 와서 표를 맡겨놓은 것 마냥 손을 벌리고 있다"며 "'극단주의자들이 무슨 짓을 해도 대구·경북은 밀어준다'는 이 속내를 이번 전당대회에서 반드시 심판해 달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과 이름조차 거론하기 싫은 민주당 당대표가 우리를 내란정당으로 낙인찍고 정당 해산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이런 위기에도 지금 국민의힘은 계엄, 탄핵, 계몽, 극단만 연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극단세력의 선동가들과 한줌의 계파 세력에 흔들리지 않고 당원과 국민만 바라보며 이 자리에 나섰다"고 발언하자, 관중석에서는 "배신자"라는 야유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안 후보는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자리에서 '배신자'를 외친 전 씨를 향해 "전당대회에서 다른 사람들을 선동하고 다른 후보의 이야기를 방해하는 자체는 정말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있다. 2025.08.08.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있다. 2025.08.08. [email protected]
최고위원 후보들도 이날 저마다 지지를 호소했다.

신동욱 최고위원 후보는 "(당 내부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를 안고 (이재명 정부와) 싸울 수는 없다"며 "제가 최고위원이 되면 그 화약의 뇌관을 제거하고 반드시 국민의힘을 하나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후보도 "더 이상 내부 총질이 아니라 똘똘 뭉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싸워야 한다"며 "거대 야당과 이재명의 폭거에 맞서 우리 당을 지키고, 당이 뽑은 대통령을 애국시민과 함께 투쟁하며 지켜왔다. 현역 의원 중심으로 내부를 결집하고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후보는 "대선 이후에도 우리는 단일대오를 만들지 못하고 바로 이 자리에서처럼 싸우고 있다"며 "제가 최고위원이 되면 내부 총질한 분들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김민수 후보는 "우리 손으로 뽑았지만 탄핵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어제 '어깨가 빠질 것 같아. 너무 아프니 팔 좀 놓아줘라'고 절규했다"며 "당당하게 불의와 싸우자"고 말했다.

김태우 후보는 "이재명을 문재인과 같이 박살 내 주겠다"고 했다.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는 자신을 향한 일부 당원들의 '배신자' 야유에 "'보수의 심장 대구'가 아니라 '심장병 걸린 대구'라고 이야기 한다. 정신차리십시오"라며 "이제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론에 빠진 사람들은 우리 당과 확실하게 분리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양향자 후보는 "우리 모두의 바람은 다 같다. 방법이 다르고 선택이 다를 뿐"이라며 "국민의힘의 혁신과 승리로 보답하겠다. 유일한 호남 출신, 수도권 여성 의원, 국민의힘의 변호와 혁신의 일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손범규 후보는 "당원 동지 여러분,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또 패배하실 건가. 다른 후보가 연설하는데 배신자라고 외쳐서야 되겠나"라며 "우리는 민주당이 만든 '내란당, 계엄당' 극우 프레임에 걸려 허우적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우재준·최우성·손수조·박홍준 후보 등은 당내 청년정치 발전 방향과 대여투쟁 방안 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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