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11일 오후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진단받은 남성이 사연자로 출연했다. (사진=KBS 제공) 2025.08.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12/NISI20250812_0001916108_web.jpg?rnd=20250812101429)
[서울=뉴시스] 11일 오후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진단받은 남성이 사연자로 출연했다. (사진=KBS 제공) 2025.08.1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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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어린 시절 성폭행 피해로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갖게 된 남성이 고민을 털어놨다.
11일 오후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진단받은 남성이 사연자로 출연했다.
이날 사연자는 긴 머리 가발과 치마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그는 "F44.8이라고 해리 장애가 있다"며 "경력 19년 차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는 40대 남성 인격, 셀카 찍는 것을 좋아하는 30대 여성이자 어린 시절을 담당하는 인격, 개인정보 노출에 민감한 인격 등 세 가지 인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7년간 꾸준히 치료를 받아 각 인격이 서로를 인지한다. 헬스 트레이너 일을 할 때는 사회적 환경에 맞춰 인격이 나온다. 일할 때는 사회적 상황에 맞춰서 감정 조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연자는 성폭행 피해 트라우마로 성 정체성 혼란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다섯 살 때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성폭행을 당해 그 트라우마로 성 정체성 혼란이 왔고 군 휴가 때 제 병을 인지하게 됐다. 사춘기 전까지 여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료를 꾸준히 받았는데 여성 인격이 사라지지 않아 여성 호르몬을 맞고 있다. 올겨울에 가슴과 얼굴 성형 수술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증상이 발현되기 전인 2008년 결혼해 쌍둥이 자녀를 뒀다고 했다.
이에 MC 서장훈은 "여러 가지 인격 때문에 힘들었을 것 같다. 그래도 가정이 있지 않냐. 수술은 조금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 네 인격을 이해하는 것과 별개로 가족은 훨씬 높은 가치"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서장훈의 말에 공감하며 "오늘 죽는다고 해도 미련이 없는데 가족들 때문에 있는 거다. 애들은 제가 공연하는 줄 알고 아내는 제가 치료를 시작했을 때부터 같이 있어 줬다"고 고백했다.
그는 "병을 알게 된 후 아내에게 재산을 줄 테니 헤어지자고 했었는데 울면서 끝까지 제 옆에 있던 사람이다. 그래서 가족을 포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수근도 "아내와 아이들 걱정하는 게 보인다. 책임감이 자리 잡은 거다. 가족들을 위해 마음 단단히 먹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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