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영화 '독립군' 관람…'진관사 태극기' 소장 사찰 방문도(종합)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17일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독립군'을 일반 시민들과 함께 관람하고 독립운동의 상징인 '진관사 태극기'를 보며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이날 오전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을 관람했다.

영화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은 1920년 봉오동 전투부터 2023년 육군사관학교 흉상 철거 논란까지 홍범도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지난 13일 개봉했다.

이날 상영관에는 조진웅·이기영 배우, 정두홍 무술감독 등 출연·제작진을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첨된 일반 국민 200여명이 관람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두 손에 팝콘과 콜라를 들고 상영관에 입장했으며 시민 관람객의 악수 및 사진 촬영 요청에도 응했다.

이 대통령은 영화를 관람한 후 "광복 80주년에 의미 있는 영화를 국민들과 함께 관람하게 돼서 뜻깊다"며 "홍범도 장군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의 토대가 어떤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졌는지 깨닫고, 영화가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과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다시금 새기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보물 '진관사 태극기'가 소장된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진관사 태극기를 형상화한 배지를 종종 옷깃에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관사 태극기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장기 위에 먹물로 태극문양과 4괘를 덧칠해 만든 것으로,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린 유일하고 가장 오래된 사례다. 3·1 운동이 벌어진 1919년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2009년 진관사 부속건물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독립신문류 19점과 함께 발견됐다.

이 대통령은 진관사 인근 한문화 체험관에서 계호스님이 준비한 사찰음식을 저녁 공양으로 나누며 "앞으로 있을 정상회담 일정을 잘 해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오는 25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어지러웠던 지난날을 뒤로 하고 국정을 정상화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며 "서로 갈라져 상처 입은 국민들을 잘 보듬과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진관사 방문에 앞서 이 대통령은 김 여사와 서울 은평구 연서시장을 방문해 시민 및 상인들과 소통했다. 현장에는 김미경 은평구청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주민·김우영 의원이 동행했다.

이 대통령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가 어떤지 직접 물으며 민심을 살폈다. 이에 상인들은 "효과가 제법 괜찮다"고 답했고, "덕분에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이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을 돌며 순대, 떡볶이, 튀김, 떡 등을 직접 구매해 참모들과 나눠 먹었고, 김 여사는 이 대통령의 잠옷과 슬리퍼, 생활용품과 돼지고기 등 찬거리를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했다.

이 대통령은 "소비쿠폰 덕에 시장에 활력이 돈다니 다행"이라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살아야 나라 경제가 산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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