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두시간 가량 정상회담 후 언론 공동발표
李 "워킹홀리데이 참여 횟수 확대하기로 합의…한미일 협력 중요"
이시바 중국 겨냥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반대"
![[도쿄=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5.08.23.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23/NISI20250823_0020944318_web.jpg?rnd=20250823192936)
[도쿄=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5.08.23. [email protected]
[도쿄·서울=뉴시스]조재완 김지은 기자 = 한일 양국정상은 23일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상호호혜적 관계로 발전시켜야 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경제·통상 등 각 분야에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 정책에서도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날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소인수 회담·확대 회담으로 이어진 정상회담을 약 2시간 가량 가졌다. 양국 정상은 회담 종료 후 취재진 앞에 서서 이시바 총리, 이 대통령 순으로 언론 공동발표문을 읽었다.
이 대통령은 "민주 대한민국 복귀 후 한일관계 조속히 정상궤도에 올랐다"며 "오늘 정상회담 통해 다양한 주제를 두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했고 이를 정상회담 공동 문서로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17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래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양자 방문 국가로 일본을 찾은 것은 제가 최초라고 한다"며 "이 점도 우리가 한일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가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의미"라고 했다.
이어 "저는 취임 이후에 한일이 앞마당을 함께 쓰는 이웃이자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동반자라는 점을 강조해왔다"며 "양국은 사회, 문화,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에게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력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경제 분야에서는 수소,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협력 방향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했다.
특히 "사회 분야에서는 저출산, 고령화, 수도권 집중, 농업, 재난 안전 등 양국이 직면한 공통과제에 공동 대응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정책경험을 공유하며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당국 간 협의체를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1200만 교류시대를 맞아 한일 청년들이 서로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넓히기 위해 워킹홀리데이 참여 횟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흔들림 없는 한일, 한·미·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며 한일 관계 발전이 한·미·일 협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가기로 했다"고 했다.
양국 정상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일본이 의장국인 한·일·중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도쿄=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08.23.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23/NISI20250823_0020944321_web.jpg?rnd=20250823193213)
[도쿄=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08.23. [email protected]
이시바 총리는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올해 그와 같은 역사적 방문으로 이 대통령을 모시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양국을 둘러싼 전략 환경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양국 관계 그리고 일본, 미국, 한국 삼국 공조의 중요성은 더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셔틀외교가 시작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웃 나라이기에 어려운 문제도 존재하지만 일관된 정책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는 1965년 수교 이래 지금까지 구축된 기반에 입각해서 양국 관계의 양호한 기조 아래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크게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또 "지역 정세에 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해 긴밀히 공조하는 데 확인했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본과 한국, 미국 삼국간에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다시 확인했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 한국의 차관 전략 대화의 조기 개최에 더해 방위 당국 간 대화에 프레임워크도 활용하면 일본, 한국, 미국 협력이라는 관점에서도 일한 양국 간 협력 강화를 모색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역 정세와 관련해선 "힘 또는 외압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뜻도 밝혔다"고 했다.
일본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내건 '납북 피해자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지지를 표명한 데 대한 감사의 뜻도 표했다. 이시바 총리는 "즉각 해결을 위해 이 대통령께서 지지를 표명해 주셨음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대인 만큼 일한 국교 정상화 60주년의 슬로건에 있는 말처럼 양국 정부 그리고 국민이 손과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걸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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