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착 구도 속 북·중 관계 회복 염두한 듯
북·미 접촉 가능성에 북·중 혈맹 과시…"북·중·러 구도 형성은 어려울 듯" 전망도
![[평양=신화/뉴시스] 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다. 사진은 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0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2025.08.28](https://img1.newsis.com/2019/06/21/NISI20190621_0015319633_web.jpg?rnd=20190621084139)
[평양=신화/뉴시스] 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다. 사진은 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0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2025.08.28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다음달 3일 열리는 중국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하기로 하면서 북·중·러 정상의 만남이 한 자리에서 이뤄지게 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중국으로서는 그간 다소 소원했던 북한과의 관계 회복을 본격화하면서 한·미·일에 맞서 북·중·러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지 여부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28일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관련 기자회견에서 열병식에 참석하는 26명의 외국 정상 명단을 발표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김 위원장을 거명했다.
북한 측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중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2019년 이후 6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게 된다. 김 위원장은 2018년 3월과 5월, 6월 등 3차례에 이어 2019년 1월 한 차례 등 총 4번 중국을 찾았고 이번이 5번째 방문이다.
김 위원장이 다자 무대에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이번 열병식에 푸틴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만큼 북·중·러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상황도 마련된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던 2015년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에는 북한에서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당시 노동당 비서)가 참석했다.
그러나 이번 80주년을 앞두고 지난 20일 평양에서 주(駐)북한 중국대사관이 개최한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북측 최고위급 인사로 최 위원장이 참석하면서 중국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누가 참석할지도 주목됐다.
이번 행사에 전격적으로 김 위원장이 참석하게 되면서 중국의 의도에 국제적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등을 계기로 최근 계속돼온 북·러 밀착 구도 속에 그간 미묘한 이상 기류가 감지돼온 북·중 간 관계 회복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해 북한과 수교 75주년을 맞아 교류를 활성화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만 개최한 채 폐막식을 열지 않는 등 관계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외교당국 간 교류와 양측 인력·학생 등의 상호 방문이나 북·중 우호협력 64주년 등 각종 기념행사를 통해 접촉을 더욱 활성화하면서 관계 회복을 시도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더욱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친분을 내세우면서 북한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재차 밝히는 가운데 북한과의 혈맹 관계를 앞세우면서 대북 관계에서 중국의 입지를 미국에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아울러 북·중·러 3국 정상이 한꺼번에 모이는 자리가 마련되는 만큼 과거 냉전 시절처럼 이번 행사를 한·미·일과 북·중·러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서방 세계와 북·러의 대립 구도 속에 중국까지 가세해 3국이 연대하는 양상로 고착되는 것은 중국으로서는 그다지 원치 않는 상황인 만큼 북·중·러 3국이 별도로 다자 정상회담을 갖거나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일현 중국정법대 교수는 "김 위원장의 방중은 북한과 중국 양국의 필요성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북·중·러 밀착 구도 형성에 대해서는 서로 이해관계가 달라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제했다.
문 교수는 "중국은 지난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때부터 북·중·러로 엮이는 것을 분명하게 반대했고 그 정책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해오고 있어 북·중·러 3국 연대가 구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김 위원장의 입장에선 3국 연대 구축을 희망하고 이번 방중이 그런 계기가 되길 바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함에 따라 두 정상이 시 주석과 함께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무대가 마련됐다"며 "이는 미국의 압박에 대한 강력한 연대와 저항의 표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북한의 전통적인 강력한 유대 관계가 최근 몇 년 동안 긴장의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뤄지는 다음주 (김 위원장의)방문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지원과 전략적 협력 강화로 인한 중국의 소외를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가들은 말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번 행사를 통해 중국으로서는 그간 다소 소원했던 북한과의 관계 회복을 본격화하면서 한·미·일에 맞서 북·중·러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지 여부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28일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관련 기자회견에서 열병식에 참석하는 26명의 외국 정상 명단을 발표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김 위원장을 거명했다.
북한 측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중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2019년 이후 6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게 된다. 김 위원장은 2018년 3월과 5월, 6월 등 3차례에 이어 2019년 1월 한 차례 등 총 4번 중국을 찾았고 이번이 5번째 방문이다.
김 위원장이 다자 무대에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이번 열병식에 푸틴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만큼 북·중·러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상황도 마련된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던 2015년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에는 북한에서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당시 노동당 비서)가 참석했다.
그러나 이번 80주년을 앞두고 지난 20일 평양에서 주(駐)북한 중국대사관이 개최한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북측 최고위급 인사로 최 위원장이 참석하면서 중국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누가 참석할지도 주목됐다.
이번 행사에 전격적으로 김 위원장이 참석하게 되면서 중국의 의도에 국제적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등을 계기로 최근 계속돼온 북·러 밀착 구도 속에 그간 미묘한 이상 기류가 감지돼온 북·중 간 관계 회복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해 북한과 수교 75주년을 맞아 교류를 활성화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만 개최한 채 폐막식을 열지 않는 등 관계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외교당국 간 교류와 양측 인력·학생 등의 상호 방문이나 북·중 우호협력 64주년 등 각종 기념행사를 통해 접촉을 더욱 활성화하면서 관계 회복을 시도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더욱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친분을 내세우면서 북한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재차 밝히는 가운데 북한과의 혈맹 관계를 앞세우면서 대북 관계에서 중국의 입지를 미국에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아울러 북·중·러 3국 정상이 한꺼번에 모이는 자리가 마련되는 만큼 과거 냉전 시절처럼 이번 행사를 한·미·일과 북·중·러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서방 세계와 북·러의 대립 구도 속에 중국까지 가세해 3국이 연대하는 양상로 고착되는 것은 중국으로서는 그다지 원치 않는 상황인 만큼 북·중·러 3국이 별도로 다자 정상회담을 갖거나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일현 중국정법대 교수는 "김 위원장의 방중은 북한과 중국 양국의 필요성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북·중·러 밀착 구도 형성에 대해서는 서로 이해관계가 달라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제했다.
문 교수는 "중국은 지난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때부터 북·중·러로 엮이는 것을 분명하게 반대했고 그 정책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해오고 있어 북·중·러 3국 연대가 구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김 위원장의 입장에선 3국 연대 구축을 희망하고 이번 방중이 그런 계기가 되길 바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함에 따라 두 정상이 시 주석과 함께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무대가 마련됐다"며 "이는 미국의 압박에 대한 강력한 연대와 저항의 표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북한의 전통적인 강력한 유대 관계가 최근 몇 년 동안 긴장의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뤄지는 다음주 (김 위원장의)방문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지원과 전략적 협력 강화로 인한 중국의 소외를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가들은 말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