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무대에 오르는 김정은 …'다자외교'에도 나설까

기사등록 2025/09/02 10:14:54

6년 8개월 만의 방중…여러 나라 정상들과 다자외교 할지 관심

中 전승절 참석 정상들과 활발한 접촉시 '은둔형 지도자' 탈피

다자외교 가능성 있지만 높지 않다는 관측…시진핑·푸틴과는 회담 할수도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0일 함경남도 낙원군에 세워진 대규모 바다 양식기지인 낙원군바닷가양식사업소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3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08.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0일 함경남도 낙원군에 세워진 대규모 바다 양식기지인 낙원군바닷가양식사업소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3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08.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戰勝節·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대회) 열병식 참석 차 2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인 가운데 다자무대에 오르게 될 김 위원장이 '다자(多者) 외교'를 적극 펼칠지도 관심이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2019년 1월 이래 6년8개월 만으로 전승절 열병식 참관을 계기로 국제사회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열병식에는 북한 외에 25개국 정상 혹은 지도자급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다. 외교가의 관심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방중 기간 동안 다른 국가 정상들과 약식회담 등 활발한 다자외교를 펼칠 것인가다.

지난 2012년 북한 최고 권좌에 오른 김 위원장의 해외 순방은 중국, 러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4개국 8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모두 양자회담 성격이었던 만큼 외교의 공간은 한정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관심을 받는 이유 중 하나도 첫 다자무대에 등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자무대에서 김 위원장의 활동이나 메시지에 이목이 더 쏠릴 수밖에 없다.

외교가에서는 다자외교에 거리를 뒀던 아버지 김정일의 외교적 관례를 답습하지 않고 김정은이 중국 전승절 행사 계기로 국제 무대에 서는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북한은 고립국가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국제 사회를 향한 무력 도발을 지속하는 대신 대화나 협상에 나설 개연성이 있다는 기대감과도 무관치 않다.

김 위원장은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2일 또는 3일에 공식 양자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외에 북한과 우호 관계인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이나 벨라루스 등과 정상회담이나 약식회동을 가질 가능서이 있다. 북한은 소련 해체로 독립한 벨라루스와는 1992년부터 수교를 맺고 있으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올해 초 북한과 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 주요 목적이 장기적으로 북미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두고 중·러 결속을 통한 체제 안전 보장이나 경제적 지원을 받는데 있는 만큼 짧은 체류 기간 동안 타국가 정상들과 활발한 교류나 접촉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부가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을 두고 중국 내부 행사 참석일 뿐 다자외교 무대 데뷔로 인정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중국, 러시아 외에 비교적 가깝게 지내는 국가는 베트남 등과 같은 공산국가가 대부분"이라며 북한이 정상외교를 본격화하더라도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상대국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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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무대에 오르는 김정은 …'다자외교'에도 나설까

기사등록 2025/09/02 10:14:5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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