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출발 당일 사실 확인 보도
출발 전 환송식·중국 측 환영식 보도 없어
리설주·주애 동행 여부 확인 안 돼
![[서울=뉴시스] 김정은 전용열차](https://img1.newsis.com/2025/09/01/NISI20250901_0001931425_web.jpg?rnd=20250901111031)
[서울=뉴시스] 김정은 전용열차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일 출발했다고 2일 밝혔다. 현재 환송식·환영식 관련 보도가 없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출발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시진핑) 동지의 초청에 따라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쑈전쟁승리 80돐 기념행사에 참석하시기 위하여 9월 1일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하시였다"고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전용열차는 2일 새벽 국경을 통과하였다"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 출발 직후인 오전 1시가 넘은 시각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이 먼저 김 위원장의 출발을 보도했는데, 5시간 정도 시차를 두고 나온 신문 기사에는 국경 통과 관련 내용이 추가됐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해외 방문을 출발 직후 공개하고 국경 통과 일자까지 알린 것은 이례적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김 위원장의 출발을 당일에 공식 확인한 것은 2019년 4월 러시아 방문 때가 유일하다. 가장 최근 중국 방문인 2019년 1월에는 출발 사실을 이튿날 오전 보도했다.
북중이 이미 김 위원장의 방중을 지난달 28일 동시 공개한 만큼, 최고지도자의 해외 일정을 신속하게 알리며 정상국가의 보도 관행을 따르려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문은 이번 방문에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의 주요 지도간부들이 동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출발 전 전용열차 앞에 담배를 들고 선 김 위원장 곁에 조용원·김덕훈 당 비서와 최선희 외무상이 자리했다. 이들이 모두 함께 열차에 함께 탑승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문은 수행 인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통신은 "외무상 최선희동지를 비롯한 당 및 정부의 지도간부들이 수행"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문 보도 사진에서도 최 외무상은 열차 내부 집무실에서 활짝 웃고 있는 김 위원장 앞쪽에 앉아있다. 최 외무상 맞은 편에는 김성남 당 국제부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앉았다.
신문이 공개한 세 장의 사진에서 환송식 장면은 찾아볼 수 없다. 최근 해외 방문 사례인 2019년 4월, 2023년 9월 방러 당시 김 위원장은 출발 전 의장대를 사열하며 거창한 환송식을 연출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 입장에선 처음으로 다자외교 무대에 참석하는 것으로 전과 상황이 다르다"며 "왜 출발할 때 공식적인 환송 행사 (보도)가 없었는지에 대해 지금 평가하기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매체는 부인 리설주나 딸 주애의 동행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탄 열차는 2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열차가 이미 북중 접경지인 중국 단둥을 지나 선양을 통과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앞서 김 위원장이 단둥역을 거쳐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모두 중국 측의 환영 행사가 열렸지만, 이번에는 별도 행사 없이 열차가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자는 "중간에 어딘가를 방문하게 될지, 시간에 맞춰 천천히 베이징에 도착할지, 양자 정상회담을 별도로 갖고 내일 행사에 참여하게 될지 등 모든 것이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3일 베이징 톈안먼 관장에서 열리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다.
행사에는 김 위원장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해 총 26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김 위원장이 다자외교 무대에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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