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지역·의원실 강제수사 착수…조지연 포함
고의 표결 방해 의혹…한덕수와 7분 통화도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내란 특검이 추경호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추경호 의원실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5.09.02.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02/NISI20250902_0020955175_web.jpg?rnd=20250902093158)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내란 특검이 추경호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추경호 의원실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5.09.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서진 이태성 고재은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혐의를 수사하는 내란 특검이 국회 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검은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박지영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특검보는 2일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부터 서울 강남구 소재의 추 전 원내대표 자택과 대구 달성군 지역구 사무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 대해서도 추 의원의 비상계엄 당일 행적 및 의사결정과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집행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 전 원내대표 압수수색 영장에는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2개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에는 '추 전 원내대표가 국회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해 표결을 방해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검은 추 전 원내대표 관련 일지와 서류, 비상계엄 당일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과정, 계엄이 해제되고 난 뒤 당일 행적 등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보는 같은 당 조지연 의원에 대해서도 참고인 신분으로 국회의원실 압수수색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 의원은 계엄 표결 당일 본회의장이 아닌 추 전 원내대표실에 모여 있던 의원 중 한 명이다.
나경원 의원의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 국회 해제 의결 방해가 내란특검법상 수사 부분이고, 고발 내용이라 그 부분이 (진행)된 것"이라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의원실이 선정됐다"고 했다.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될 만큼 (혐의가) 소명됐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앞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계엄 당시 추경호를 수행했던 당 사무처 직원 자택까지 압수수색에 들어갔다"며 "애꿎은 당 사무처 직원 자택까지 들이닥쳐서는 변호인을 불러야 하겠다고 하니 급하니 변호인 기다릴 시간 없다며 불법적인 압수수색을 강행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박 특검보는 "송 원내대표가 말하는 사무처 직원에 대한 주거지 압색은 이뤄진 바가 없다"며 "사무처 직원에 대한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압수수색은) 필요 최소한 범위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피의자가 참석한 경우에 굳이 변호인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압수수색을 수행하는 데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특검은 지난해 12월 4일 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 당시 추 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함으로써 고의로 표결을 방해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108명 중 18명만 표결에 참여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1시12분께 국회로 이동 중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약 7분 가량 통화한 의혹도 받는다. 특검은 해당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취해야 할 조치와 입장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또 지난해 10월 말부터 계엄 이후인 12월 중순까지 국민의힘 텔레그램 단체대화방 메시지 내역이 모두 삭제된 사실도 포착해 사실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백혜련·김성회·박성준 의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에 참여하게 된 배경 등을 살펴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은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도 박억수 특검보 명의의 수사 협조 요구서를 발송했으나, 이미 참고인 조사를 받은 조경태, 김예지 의원 외에 추가로 특검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의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한 뒤 조만간 추 전 원내대표를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필요하다면 나 의원도 부를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은 오는 4일 박선원 민주당 의원을 불러 계엄 당시 상황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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