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엔화 약세 진행됐다가 진정
닛케이, 선거 결과 공표 전후 급등락 가능성 분석
![[도쿄=AP/뉴시스] 지난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사퇴를 표명하고 있다. 2025.09.08.](https://img1.newsis.com/2025/09/07/NISI20250907_0000613515_web.jpg?rnd=20250907191806)
[도쿄=AP/뉴시스] 지난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사퇴를 표명하고 있다. 2025.09.08.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의 사임 표명으로 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 달러 강세가 진행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민영 TBS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분 기준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당 엔화는 148.44~148.47엔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주 말(147.35~147.45엔) 보다 1엔 정도 엔화 약세가 진행된 것이다. 다만 이날 오후에는 엔화 약세 흐름이 다소 진정됐다.
이시바 총리가 지난 7일 저녁 퇴진을 표명하면서 일본 정치가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엔화 매도를 부추겼다.
또한 일각에서는 차기 일본 총리가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칠 경우 일본 수지 균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엔화 매도, 달러 매수로 연결됐다.
오카산증권 다케베 리키야(武部力也) 시니어 전략가는 "해외 투기세력을 중심으로 정국의 혼란을 꺼린 엔화 매도가 선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총재 선거 향방도 주목하고 있다. 확장적 재정 정책을 경계하는 '재정 규율파'였던 이시바 총리가 퇴진하면 차기 총리가 보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취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이 중의원(하원)·참의원(상원)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여당은 앞으로 야당의 협조를 구하기 보다 재정 확장적인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의 인식이다. 재정 확장 정책은 엔화 매도로 이어진다는 해석이 많다.
앞서 지난 7일 이시바 총리는 집권 자민당 총재직에서 사임하겠다고 표명했다. 총재 선거 절차를 시작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닛케이는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후 결과 공표 전후 엔화 가격이 크게 변화하는 등 요동쳤다고 짚었다. 지난해 후보들과 이번 선거 후보들은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다시 엔 환율이 널뛰는 움직임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선거 결선 투표 당시 적극적인 재정·금융완화 정책을 내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경제안보상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가 낮아지는 과정에서,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가격이 4엔 정도 널을 뛰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점도 지난해 선거와 같은 점이다. 연준은 오는 16~17일 FOMC를 열어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이시바 총리 퇴진이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나왔다.
노무라증권의 이와시타 마리(岩下真理) 수석 금리 전략가는 "일본은행은 당분간 금리 인상으로 움직이기 어렵다"고 닛케이에 밝혔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신중해질 수 있다는 견해가 확산하자 2년물과 5년물 국채금리에 대한 매입이 늘어나며 장기 금리 상승이 억제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주말과 같은 1.570%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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