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기지국에 가입자 정보까지 털린 KT…김영섭 "염려 끼쳐 죄송"(종합)

기사등록 2025/09/11 16:33:01

최종수정 2025/09/11 17:39:33

KT, 1.7억 고객 금전 피해에 더해 5561명 IMSI 유출 정황까지 확인돼

불법 기지국 2개 신호 노출 고객 1.9만명…전원 무상 유심교체 지원

선제적 위약금 면제도 검토…후속 피해 방지 위해 결제인증 절차 강화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1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에서 열린 소액결제 피해 관련 기자 브리핑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 김 대표이사, 이현석 KT 고객(Customer)부문장. 2025.09.1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1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에서 열린 소액결제 피해 관련 기자 브리핑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 김 대표이사, 이현석 KT 고객(Customer)부문장. 2025.09.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현성 심지혜 기자 = 무단 소액결제 사태로 인해 일부 KT 고객들이 약 1억7000만원의 금전 피해를 입은 데 더해 5561명의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까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섭 KT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피해를 100%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무단 소액결제 피해 사례가 경찰에 접수된 지 15일 만이다. 피해 고객들에게 전원 무상으로 유심을 교체해주고, 타 통신사로 갈아탈 경우 선제적으로 위약금 면제를 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가짜 기지국 통해 가입자식별정보(IMSI) 5561명까지 유출


김 대표는 11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 사고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KT를 아껴주시는 국민 여러분과 KT 고객 여러분, 유관 기관 여러분께 염려를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 피해가 발생된 고객께 머리 숙여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비정상적 소액 결제 시도 관련 침해 사고를 신고하고 관계 당국과 함께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회사와 임직원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적 조치를 취했고, 피해 고객들께는 100%의 보상책을 강구하고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KT는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진행한 긴급 브리핑에서 피해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통화기록 분석 등을 통해 자체 파악한 결과 10일까지 278건, 1억7000여만원의 금전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고객정보 유출이라는 추가 피해까지 발생한 셈이다.

KT는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KT 망 내 통신 이력을 조회한 결과 불법 초소형 기지국 ID 2개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2개의 불법 기지국에서 발생한 신호를 수신한 고객이 약 1만9000명에 달했고, 이 가운데 5561명 고객의 IMSI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IMSI 유출 가능성이 있는 고객을 포함해 불법 신호를 수신한 고객 1만9000여명 전원을 대상으로 유심(USIM) 보호서비스 및 교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신고 사실과 피해 사실 여부를 조회할 수 있는 기능과 유심 교체 및 교체서비스 가입 링크 등을 문자메시지로 안내한 상태다.

유심 무상교체·손실금액 100%보상·위약금 면제…김영섭 대표 "염려 끼쳐 죄송…재발방지책 만전 다할 것"

KT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불법 초소형 기지국 신호 수신 이력이 있는 고객 전원에게 유심 교체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택배 수령 및 매장 방문 수령 등이 모두 가능하며,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는 신청 시 KT가 직접 자택에 방문해 유심교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KT는 원활하게 유심 교체가 진행될 수 있도록 충분한 유심 물량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KT는 이번 소액결제 사태로 발생한 고객 피해를 최대한 100%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소액결제된 금액도 모두 청구하지 않기로 했으며, 통신사 변경을 원하는 고객에게 선제적으로 위약금을 면제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할 예정이다.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방안도 마련 중이다. 당장 내일부터 KT는 소액결제 인증 수단을 전자문서인증서비스 '패스(PASS)' 앱의 생체인증만 허용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소액결제 시 전화, 문자 인증 등도 가능했으나 불법 소형 기지국을 활용한 침해 수법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만큼 일시적으로 강경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또 KT는 이상 징후가 파악된 지난 5일 새벽 3시부터 불법 기지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트래픽을 차단한 상태다. 접속 차단 이후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KT는 이날 간담회에서 무단 소액결제 탐지·차단 기능도 개발 중이며, 이른 시일내에 해당 기능을 고객들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과기정통부, 개보위와 현장에서 수사 중인 경찰과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사고 발생 원인을 철저히 규명토록 하겠다"며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책 또한 만전을 기해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현재까지의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반성하면서 국민 고객 여러분께 안심할 수 있도록 통신사로서의 의무를 의무와 역할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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