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용 낸드 '품귀 현상'…가격 상승 잇달아
AI 추론 시장 열리자 데이터 저장장치 변곡점
차세대 제품도 개발 중…낸드 장기 호황 기대 ↑
![[서울=뉴시스]321단 2Tb QLC 낸드 양산 개시.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5.08.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25/NISI20250825_0001925463_web.jpg?rnd=20250825085446)
[서울=뉴시스]321단 2Tb QLC 낸드 양산 개시.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5.08.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되던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이 데이터 저장용 낸드플래시 메모리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낸드는 그동안 AI 투자 수요가 적어 '아픈 손가락'으로 평가받았지만, 이제 AI 추론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HBM 시장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 낸드 가격 인상이 본격화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메모리 기업인 마이크론은 최근 고객 FCST(수요 예측)를 검토한 결과 심각한 메모리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일주일간 가격 동결을 조치하고 시장 상황을 관찰 중이다. 업계에선 이번 조정으로 관련 제품 가격이 20~30%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앞서 또 다른 미국 낸드 업체인 샌디스크가 낸드의 가격을 10% 인상하기로 했다. 낸드 업계의 가격 인상 시도는 앞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다른 업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HBM 홀로 견인해 왔다면 하반기 들어 시장의 온기가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낸드는 그동안 AI 산업 성장에도 수혜를 받지 못하는 시장이었다. AI 반도체 대비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린 탓이다.
특히 그동안 AI를 학습시키려면 대규모 데이터를 전송 지연 없이 고속 반복해 처리할 수 있는 HBM 같은 D램 메모리가 대량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성능과 효율에서 뒤처지지만, 가격이 저렴한 전통적인 데이터 저장장치인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가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AI가 추론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낸드로 만드는 데이터 저장장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고성능 제품 수요도 늘고 있다.
AI 추론은 학습이 끝난 모델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결괏값을 도출하는 과정인데, 데이터를 쓰는 것보다 이미 학습된 모델(가중치)을 빠르게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
SSD는 HDD보다 읽는 속도가 3배 이상 더 빠르고, 데이터 전송 지연도 적어 AI 추론에 더 적합하다. 최근에는 초고용량 SSD 신제품 출시가 잇달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HDD가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는 점도 낸드 수요 확대에 유리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HDD 업체인 웨스턴디지털(WD)는 HDD에 전례 없는 수요가 발생해 제품 운송 기간이 6주에서 10주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고객사에 통지했다. 업계에선 고용량 제품의 경우 주문 후 제품을 받을 때까지 1년 가깝게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HDD 업계가 그동안 설비 신중히 투자해 온 만큼, 생산 물량을 늘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HDD와 SSD의 가격 차이가 10배 이상에서 최근 3~4배 수준까지 좁혀졌다. SSD를 사용하면 HDD를 사용하는 것보다 전력 효율이 30% 더 높아 SSD를 사용할 유인이 되고 있다.
낸드는 그동안 AI 투자 수요가 적어 '아픈 손가락'으로 평가받았지만, 이제 AI 추론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HBM 시장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 낸드 가격 인상이 본격화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메모리 기업인 마이크론은 최근 고객 FCST(수요 예측)를 검토한 결과 심각한 메모리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일주일간 가격 동결을 조치하고 시장 상황을 관찰 중이다. 업계에선 이번 조정으로 관련 제품 가격이 20~30%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앞서 또 다른 미국 낸드 업체인 샌디스크가 낸드의 가격을 10% 인상하기로 했다. 낸드 업계의 가격 인상 시도는 앞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다른 업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HBM 홀로 견인해 왔다면 하반기 들어 시장의 온기가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낸드도 AI 수혜 '서광'…추론 시장에서 각광
특히 그동안 AI를 학습시키려면 대규모 데이터를 전송 지연 없이 고속 반복해 처리할 수 있는 HBM 같은 D램 메모리가 대량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성능과 효율에서 뒤처지지만, 가격이 저렴한 전통적인 데이터 저장장치인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가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AI가 추론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낸드로 만드는 데이터 저장장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고성능 제품 수요도 늘고 있다.
AI 추론은 학습이 끝난 모델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결괏값을 도출하는 과정인데, 데이터를 쓰는 것보다 이미 학습된 모델(가중치)을 빠르게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
SSD는 HDD보다 읽는 속도가 3배 이상 더 빠르고, 데이터 전송 지연도 적어 AI 추론에 더 적합하다. 최근에는 초고용량 SSD 신제품 출시가 잇달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HDD가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는 점도 낸드 수요 확대에 유리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HDD 업체인 웨스턴디지털(WD)는 HDD에 전례 없는 수요가 발생해 제품 운송 기간이 6주에서 10주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고객사에 통지했다. 업계에선 고용량 제품의 경우 주문 후 제품을 받을 때까지 1년 가깝게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HDD 업계가 그동안 설비 신중히 투자해 온 만큼, 생산 물량을 늘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HDD와 SSD의 가격 차이가 10배 이상에서 최근 3~4배 수준까지 좁혀졌다. SSD를 사용하면 HDD를 사용하는 것보다 전력 효율이 30% 더 높아 SSD를 사용할 유인이 되고 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 초고용량 서버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위한 '1Tb(테라비트) QLC(쿼드 레벨 셀·Quad Level Cell) 9세대 V낸드'를 업계 최초로 양산했다. 업계 최초 양산, 삼성전자 QLC 9세대 V낸드 제품.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9/12/NISI20240912_0001652858_web.jpg?rnd=20240912103507)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 초고용량 서버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위한 '1Tb(테라비트) QLC(쿼드 레벨 셀·Quad Level Cell) 9세대 V낸드'를 업계 최초로 양산했다. 업계 최초 양산, 삼성전자 QLC 9세대 V낸드 제품. (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차세대 AI용 제품 개발도 활발…성장 기대감 커져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낸드 시장은 올해 730억달러 규모에서 2030년에는 1090억달러까지 연평균 5.8% 성장할 전망이다. AI와 5G,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기술 확산으로 인한 대용량, 고성능 제품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낸드 2분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2.9%, SK하이닉스 21.1%로, 한국 업체들이 절반 이상을 주도하고 있다.
차세대 낸드 제품 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는 고대역폭플래시메모리(HBF)를 개발 중이다. 이 제품은 HBM처럼 셀을 수직으로 쌓고, 데이터 I/O(입출구 통로) 수를 늘려 대용량 저장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기술이다.
일본 낸드 업체인 키오시아도 엔비디아와 차세대 AI 서버용 초고속 SSD를 공동 개발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성능은 공개된 바 없으나, 차세대 낸드가 오는 2027년 이후 AI 서버 시장에서 핵심 자원으로 떠오를 것으로 업계에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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