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기자회견 중 이시바 총리의 축하 전화 질문에 답변하면서 밝혀
“면역기능 림프구, 면역억제 기능도 있다는 아이디어 인기 못얻어”
日, 역대 생리의학상 6명 등 개인 29명·단체 1곳 노벨상 수상
![[서울=뉴시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중 한 명인 사카구치 시몬(坂口志文) 오사카대 명예교수(74)가 6일 오사카대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있다.(출처: NHK) 2025.10.07.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07/NISI20251007_0001962024_web.jpg?rnd=20251007001653)
[서울=뉴시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중 한 명인 사카구치 시몬(坂口志文) 오사카대 명예교수(74)가 6일 오사카대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있다.(출처: NHK) 2025.10.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중 한 명인 사카구치 시몬(坂口志文) 오사카대 명예교수(74)는 6일 “가장 이상적인 암 치료법은 면역치료법”이라며 “그런 꿈 같은 시대가 몇 년 안에 올 수 있냐고 물으면 20년 정도”라고 말했다.
사카구치 명예교수는 이날 오사카대에서 노벨상 수상 기자회견을 갖던 중 이시바 시게루(石破 茂) 총리의 축하 전화를 받았다.
이시바 총리가 “40년 정도 연구한 것이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축하의 말을 듣고는 “고집스럽게 해왔을 뿐인데 이렇게 되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시바 총리로부터 자신의 연구가 암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받고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T세포는 암세포에 대해서도 작용할 수 있다”며 “그래서 암이 퇴치될 수 있으면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고 그러한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꿈 같은 시대가 몇 년 정도나 있다가 올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20년 정도의 사이에 거기까지 갈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사카구치 명예교수는 “과학은 앞으로 진행해 나가기 때무네 암은 무서운 병이 아니라,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카구치 교수는 암의 면역요법에 대해 “암이 발견됐을 때부터 면역반응을 높여서 전이 같은 것을 막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암에 대한 면역 요법은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의 존재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의 생명과학자 메리 E. 브렁코(64), 프레드 램즈델(65·이상 미국) 등 3인과 함께 노벨상을 받았다.
그의 발견은 류머티즘 관절염이나 제1형 당뇨병 등 자가면역 질환이나 암 치료에도 연결될 수 있어서 오래전부터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돼 왔다.
사카구치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지켜야 할 면역 반응이 때때로 자신을 공격하는 메커니즘이 무엇인가라는 것이 최초의 흥미로 연구해 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림프구는 면역기능을 담당하는데 오히려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림프구가 있다고 하는 우리의 아이디어는 그다지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었고, 연구비를 타내는데도 고생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하지만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전세계에 있어 그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점점 그 분야가 커져 왔다”며 자신은 그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대표해서 수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카구치 명예교수느 “이번 수상을 기회로 면역 연구 분야가 점점 발전하고 연구가 진행돼 임상에서 응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들의 연구가 좀 더 임상 분야에서도 적용돼 발전하면 노벨상 수상이라는 보상이 있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 전에 상을 받게 되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는 재미있는 일이나 흥미를 돋우는 것은 많다”며 “영어도 스포츠도, 과학도 흥미를 살려 계속해서 여러가지 시도를 해 나가면 흥미도 점점 세련되고 강해져 간다”고 말했다.
그는 좌우명으로 ‘하나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고상한 4자 성어는 아니지만 굳이 말하면 연구도, 실험도, 논문도 하나 하나 마무리해 나가는 것처럼 ‘하나 하나’ 차근차근히 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은 앞으로 나가지만 ‘일직선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은 일직선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제한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여러 사람의 여러 가지 형태의 기여속에 진행된다”고 말했다.
사카구치 명예교수의 수상으로 일본의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6명으로 늘었다. 일본은 지난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피해자 단체인 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니혼히단쿄)가 노벨평화상을 받은데 이어 2년 연속 노벨상을 받았다.
일본은 1901년 노벨상 시상 이후 일본 출신 수상자로는 외국 국적 취득자를 포함해 개인 29명, 단체 1곳이 수상자가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