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철수한 가자지구, 하마스와 휴전반대 가문 총격전 최소 27명 사망

기사등록 2025/10/13 06:41:03

가자지구 가장 유명 가문 중 하나 두그무시, 오랫동안 하마스와 긴장된 관계

가자 주민 “이번에는 이스라엘군이 아닌 동족에 의해 피난을 떠나”

두그무시 소식통 “하마스가 병원 건물에 군대 기지 건설하려 해” 주장

[텔아비브=AP/뉴시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재 미국 대사관 분관 앞에서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가족과 지지자들이 이들의 즉각적인 석방과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2025.10.13.
[텔아비브=AP/뉴시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재 미국 대사관 분관 앞에서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가족과 지지자들이 이들의 즉각적인 석방과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2025.10.1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간 휴전 합의에 따라 13일 오전 8시(현지 시각·한국 시간 오후 2시)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들의 석방이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가자의 무장단체간에 무장 충돌이 벌어져 최소 27명이 사망했다.

12일 BBC 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하 휴전으로 인한 인질 석방을 앞두고 11일 저녁부터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 보안군과 두그무시 가문의 무장 세력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다.

이는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 이행을 위해 철수한 뒤 벌어진 가장 치열한 내부 충돌 중 하나라고 BBC는 전했다.

하마스의 가면을 쓴 보안군은 가자지구 남부 요르단 병원 근처에서 무장세력과 총격을 주고받았다.

목격자들은 하마스 보안부대가 무장 민병대를 포위하고 구성원들을 구금하기 위해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고 말했다.

현지 의료 소식통에 따르면 11일 전투가 시작된 이후 두그무시 일족 구성원 19명과 하마스 전투원 8명이 사망했다.

목격자들은 300명이 넘는 하마스 보안군이 두그무시 무장집단이 숨어 있던 주거 지역을 공격한 후 텔 알-하와 지역에서 충돌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수 십 가족이 맹렬한 총격속에 집을 떠나 피난하는 모습을 보며 공황상태에 빠졌다며 이들 중 많은 가족은 전쟁 중에 여러 차례 피난을 떠났다.

한 주민은 “이번엔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해 도망친 게 아니라 동족에게서 도망친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의 가장 유명한 가문 중 하나인 두그무시 가문은 오랫동안 하마스와 긴장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과거에도 여러 차례 하마스와 충돌했다.

하마스 내무부는 군대가 질서를 회복하는 데 진전이 있다고 말하며 “저항의 틀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무장 활동은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측은 충돌을 촉발한 원인을 두고 서로 비난을 주고받고 있다.

하마스는 두그무시 무장단이 하마스 전투원 2명을 사살하고 5명을 부상시켰다고 밝혔고 두그무시 가족의 소식통은 현지 언론에 하마스 군대가 요르단 병원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에 들이닥쳤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하마스가 자신들 가문 구성원을 건물에서 쫓아내고 군대를 위한 새로운 기지를 건설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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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철수한 가자지구, 하마스와 휴전반대 가문 총격전 최소 27명 사망

기사등록 2025/10/13 06:41:0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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