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고문 사건에도 '캄보디아 고수익 알바' 구인글 여전

기사등록 2025/10/13 22:52:36

"숙식 제공·월 최대 3000만원·안전보장" 홍보

[서울=뉴시스] 13일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캄보디아 고수익' 등을 검색하자 쉽게 찾을 수 있는 구인 글이 보이고 있다. (사진=온라인 갈무리) 2025.10.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13일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캄보디아 고수익' 등을 검색하자 쉽게 찾을 수 있는 구인 글이 보이고 있다. (사진=온라인 갈무리) 2025.10.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고문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온라인에는 캄보디아 고수익 일자리를 홍보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13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해외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나, 불법도박 사이트 등에서 캄보디아, 베트남 등 해외에서 숙식을 제공하며 최대 월 3000만원까지 벌 수 있으니, 텔레그램으로 연락 달라는 구인 글이 쉽게 검색됐다.

한 필리핀 한인 커뮤니티에는 CS(고객서비스)상담, TM(전화 판매 상담직) 직종이라며 한 달에 한화로 1000만원 이상 벌 수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본인들이 '테크팀'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보이스 피싱이 아니다. 돈 벌 준비된 분들 오세요"라며 리딩방을 운영하거나 전화 상담을 할 20대 이상 지원자를 찾았다.

유럽 한인 커뮤니티에는 '본사 해외 TM 구인' 글이 올라왔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 주에 한화로 900만원 이상을 벌 수 있으며 숙식이 제공된다고 적혀 있었다. 지원 자격은 '금전적으로 간절하신 분' '개인 보안 유지 가능하신 분' 등이었다.

이들은 주로 본사 구인이라 안전하다고 강조하며 급전이 필요한 이들을 찾았다. 때에 따라 중국어 등 외국어 사용자를 우대한다고 밝히며 동종 업계에서 높은 인센티브(성과급)를 제공한다고도 했다.

재캄보디아한인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캄보디아에 구금되거나 온라인 사기 조직에 연루된 한국인들을 단순한 '피해자'로 볼 것이 아니라, 불법 행위에 가담한 '범죄자'로 봐야 한다"며 "고수익을 미끼로 이루어지는 허위/불법 광고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외교부는 지난달 22일 '외교부해외안전여행'을 통해 "SNS에서 캄보디아 프놈펜과 시아누크빌, 캄폿주 등을 중심으로 지나치게 좋은 취업 조건을 제시한다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며 "캄보디아에서 취업 사기를 당하거나 감금된 경우 캄보디아 경찰 핫라인 117번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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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10/13 22:52:3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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