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에 투심 위축…삼전·SK하이닉스 동반 약세

기사등록 2025/10/13 10:36:40

삼전 장초 9만700원까지 밀려

SK하이닉스도 4% 이상 급락

"고점 부담에 투심 위축된 탓"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500원(-2.65%) 내린 9만19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직후 한때 9만7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도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해 전 거래일 대비 1만6000원(-3.74%) 떨어진 4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 초반 40만3000원까지 떨어지면서 4%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형 반도체주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되며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진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와 관련해 다음 달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강경 발언을 내놨다.

양국 무역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에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화적인 입장을 추가로 밝혔지만, 관세 갈등에 대한 우려에 투자심리는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상승 랠리를 이어온 반도체주가 고점 부담에 단기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코스피 대비 반도체주의 상대 강도는 80에 육박하면서 미국 성장주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며 "현재 반도체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최고치로 봐도 무방한 수준"이라고 짚었다.

다만 과거에도 관세 갈등에 대한 양상이 반복됐던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한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시장참여자들은 관련 소식을 따라갈 것이며 그 과정에서 4월 상호관세가 촉발한 폭락장이 재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미주 갈등과 재협상을 수차례 목도한 만큼 내성이 쌓여 주가 충격은 길어지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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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에 투심 위축…삼전·SK하이닉스 동반 약세

기사등록 2025/10/13 10:36:4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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