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삼성전자, 향후 전망도 낙관적

기사등록 2025/10/14 09:56:41

메모리 사업 호조에 실적 급반등…'청신호'

달라진 삼성전자…역대급 실적 낼지 기대

HBM·파운드리도 달린다…시장 눈높이도↑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3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4조5663억원, 영업이익 4조676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분기 대비 매출은 0.67%, 영업이익은 55.23% 하락했다. 2025.07.3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3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4조5663억원, 영업이익 4조676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분기 대비 매출은 0.67%, 영업이익은 55.23% 하락했다. 2025.07.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의 이번 3분기 '깜짝 실적'으로 회사의 향후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아픈 손가락으로 치부되던 범용 메모리 사업이 반전에 성공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과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도 정상화되고 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높은 가운데, 삼성전자도 역대급 실적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이번 3분기 실적은 '역대급'이다. 매출은 86조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면서, 첫 80조원 고지에 올랐다.

영업이익(12조1000억원)도 지난 2022년 2분기(14조1000억원) 이후 최근 3년3개월 만에 최고치다. 미중 무역 갈등과 글로벌 경기 둔화를 딛고,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10조1923억원을 2조원 가량 웃돌았다.

한 때 '위기론'까지 나오던 삼성전자가 쓴 오래간만에 쓴 '반전 드라마'다.

실적 정상화…메모리 슈퍼사이클에 추진력

삼성전자의 3분기 성적표는 회사의 실적 정상화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게 한다.

특히 이번 삼성전자의 '귀환'은 메모리 사업이 이끌었다는 점에서 '슈퍼사이클'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오는 4분기에도 전체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3~18%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HBM 같은 고부가제품 시장이 견조한 가운데 범용 D램 가격 역시 8~13%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역시 평균 5~1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내년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의 경우 메모리 업체들이 서버용 제품을 중점 생산한 결과로, PC·소비자·모바일 등 비서버용 제품 공급이 제한되며 전 제품군에서 가격을 유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분기에도 D램 가격이 5~10% 상승하는 연중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다.

AI용 메모리 시장 역시 HBM의 우월적인 지위가 내년에도 지속되는 가운데 소캠(SOCAMM), GDDR7(그래픽용 D램)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낸드도 그 중 하나다. 낸드는 가성비가 뛰어난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생산능력 확대가 소극적인 상황에서, HDD 수요가 일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로 대체되면서 기업용 SSD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 트렌드포스는 낸드 가격이 1분기 3~8% 상승, 2분기에는 5~10% 상승을 전망했다.
[서울=뉴시스]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친필 사인한 삼성전자의 'GDDR7' 제품. (사진=독자 제공) 2025.03.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친필 사인한 삼성전자의 'GDDR7' 제품. (사진=독자 제공) 2025.03.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HBM·파운드리도 재건…삼성이 다시 뛴다.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이 개선 조짐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내년 HBM4(6세대) 양산 체제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 엔비디아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HBM 시장 수요의 70%를 감당하는 '큰손'으로, 엔비디아 납품 시 전체 HBM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곧장 실적 반등으로 이어진다. HBM은 범용 D램보다 3배 이상 비싼 고부가제품으로, 전체 D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한다.

파운드리 사업 역시 조 단위 적자 행진의 고리를 끊고,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7나노 이상 성숙 공정에서 신규 고객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적자 규모를 크게 줄였고, 테슬라와 애플 등 대형 고객사 확보로 인해 적자 탈출을 예고했다.

8년 만에 돌아온 대호황…역대급 실적 관심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 전망에도 기대감이 실린다.

아직 생활가전·TV 등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스마트폰 사업도 호조세다. 최근엔 환율까지 돕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달러를 주거래 통화로 삼기 때문에 달러 가치 상승 시 원화로 환산할 때 환차익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메모리 사업 실적이 급격하게 반등하면서 내년에는 사상 최대 이익 경신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17조5700억원(2018년 3분기), 연간 기준 58조8900억원(2018년)이다.

이날 현재 증권사의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1조656억원으로, 올해 전망치(32조829억원)를 59% 웃돈다.

삼성전자의 내년 이익 전망에 대한 기대감은 한 달 전(46조2063억원) 대비 상향 조정됐다. 흥국증권(61조7000억원) 등 일부 증권사는 사상 첫 영업이익 60조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리포트에 반영했다.

삼성전자의 오는 4분기 실적 여하에 따라 내년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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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10/14 09:56:4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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