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尹 도와주고 싶었다"…김영선 前의원 24일 증인신문(종합)

기사등록 2025/10/22 20:56:03

최종수정 2025/10/22 21:02:24

재판장, 여론조사 자비 진행 이유 물어

명씨 "문재인정부 탈원전 정책 잘못돼"

샤넬 전 직원 "유경옥, 金과 통화한 듯"

24일 김영선·윤영호·전성배 증인 소환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공천개입 의혹 및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명태균 씨가 지난 8월1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소환되어 출석하고 있다. 2025.08.0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공천개입 의혹 및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명태균 씨가 지난 8월1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소환되어 출석하고 있다. 2025.08.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장한지 이소헌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에 반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싶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명씨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우리 캡틴'이라고 지칭하는 내용의 녹취파일이 법정에서 재생되자, 김 전 의원으로부터 돈 받을 게 있을 뿐이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22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여사의 3차 공판기일을 열고 명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명씨는 증인신문 내내 자신이 억울하게 몰렸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고,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돈을 받은 사실이 없는데도 여론조사 문제로 추궁당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재판장은 명씨에게 윤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이나 의뢰 없이 본인의 비용으로 비공표용 여론조사 26회(전달 4건)를 실시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재판장이 '비용 부담을 누가 했느냐'고 묻자 명씨는 "제가 한 거다"라고 답했다. 재판장이 이어 '전부 (비용 부담한 게) 맞느냐'고 묻자 "네"라고 했다.

명씨는 이어 '의뢰받아서 한 것이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제가 한 거다. 의뢰 없이 걱정돼서, 돈 출처도 나와 있다"고 말했다.

재판장이 '의뢰도 요청도 안 했는데 증인이 진행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묻자, 명씨는 "제가 대의 때문이라고 검찰에게 말했다"라고 대답했다.

명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데 숲을 지키기 위해 탈원전 하는데 제가 성향이 보수였는데 제가 보기에는 문재인 정부가 잘못된 거 같았다"라며 "김영선에게 돈 받을 겸 해서 겸사겸사 (윤석열을) 도와준 거다"라고 말했다.

재판장이 '질문을 하면 납득이 되게 대답하라. 요청도 없이 자비로 여론조사 했다는 건데 왜인지 말해달라'고 묻자 "(윤석열을) 당선시키고 싶었다, 저를 인정해 줬다"라며 "제가 학벌이 있냐 뭐가 있냐, 저를 인정해줬다"고 했다.

이날 특검팀은 명씨가 2022년 4월 3일 이 사건 최초 폭로자인 강혜경씨와 통화한 녹취파일을 재생하고 그가 김 전 의원을 ‘우리 캡틴’이라고 지칭하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명씨가 김 전 의원의 정치 활동을 돕고 당선 이후 정치적·경제적 이득을 취하려 했다는 것이 특검팀의 시각이다.

이에 명씨는 "그 사람(김영선)이 지금 (경선) 나가는데 캡틴이라고 한 것이고 당연히. '여론조사 돌리는데 잘 나오게 해주세요, 잘 부탁합니다' 이런 얘기 안 하는 사람이 있느냐"라며 "떡 잘 좀 빻게 해 달라는 게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영선을 위한 게 아니라 김영선한테 (내가) 돈 받을 게 있다"며 "맨날 (경선에서) 떨어져서 돈을 안 준다"라고 덧붙였다.

명씨는 이날 검찰과 김건희 특검팀을 향해 "한 가정을 도륙한다"라거나 "1년간 제 인생이 망가졌다", "우리 아이가 학교를 못 간다"라고 말하는 등 감정적으로 대응해 재판부로부터 제지를 받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2025.09.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2025.09.24. [email protected]


앞서 이날 오전에는 통일교 청탁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샤넬 매장 직원 문모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문씨는 2022년 4월 11일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샤넬 매장에서 선물을 교환할 때 응대했던 직원으로, 그는 유 전 행정관이 샤넬 가방과 구두를 교환하러 왔을 때 김 여사와 통화를 한 것 같다는 취지의 증언을 내놨다.

문씨는 특검팀이 통화 상대방 목소리의 특징을 묻자 "걸걸한 느낌이 들었다"며 "통화 목소리가 당시 (김건희 여사 관련) 기사에 나온 목소리랑 비슷해서 (기억한다)"고 답했다.

문씨는 '(당시) 김건희 여사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퇴근 후에 유튜브를 보고 확인한 내용을 특검 조사 때 진술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인 오는 24일 오전에는 김 전 의원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 뒤, 같은날 오후에는 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성배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가기로 했다.

오는 29일에는 유 전 행정관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으며, 명씨는 다음달 7일 한 차례 더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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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尹 도와주고 싶었다"…김영선 前의원 24일 증인신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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