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생 中 푸젠성 출신…미·영 제재 직후 행방 묘연
캄보디아 국적 취득…최고 권력층과 긴밀한 관계 유지
![[서울=뉴시스]미국과 영국 정부로부터 초국적 범죄조직 수괴로 지목된 ‘프린스 그룹’의 천즈(陳志) 회장이 최근 자취를 감추며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천즈 회장 자료사진.<사진출처: 프린스그룹 웹사이트> 2025.10.24](https://img1.newsis.com/2025/10/24/NISI20251024_0001974687_web.jpg?rnd=20251024152714)
[서울=뉴시스]미국과 영국 정부로부터 초국적 범죄조직 수괴로 지목된 ‘프린스 그룹’의 천즈(陳志) 회장이 최근 자취를 감추며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천즈 회장 자료사진.<사진출처: 프린스그룹 웹사이트> 2025.10.24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과 영국 정부로부터 초국적 범죄 조직 수괴로 지목된 ‘프린스 그룹’의 천즈(陳志·38) 회장이 최근 자취를 감추며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그가 구축한 온라인 사기 네트워크의 규모와 수법이 공개되면서 세계적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현지 시간) BBC 등 외신은 캄보디아 내에서 한국인을 포함한 다수 피해자를 낸 국제 범죄 조직으로 프린스 그룹과 천 회장을 조명하며, 그의 이력과 범죄 혐의를 상세히 보도했다.
앞서 지난 14일, 미국과 영국 정부는 프린스 그룹을 “인신매매, 고문, 온라인 사기 등을 조직적으로 수행한 초국적 범죄조직”으로 규정하고 제재 및 형사 기소에 착수했다.
미 재무부는 프린스 그룹이 형식상으로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본사를 두고 금융·부동산·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운영했지만, 실제로는 온라인 사기를 중심으로 한 조직범죄 네트워크를 운영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천즈와 연계된 전자지갑에서 약 140억 달러(약 20조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압수됐으며,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압수 사례로 기록됐다.
천즈는 1987년생으로 중국 푸젠성 출신이다. 초기에는 소규모 인터넷 게임 회사를 운영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2010년 말에서 2011년 초 사이 캄보디아로 이주한 뒤 부동산 개발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14년 캄보디아 국적을 취득하고 중국 국적을 포기, 부동산 투자 자격을 확보했으며, 2015년 27세의 나이에 프린스 그룹을 창립했다. 2018년에는 프린스은행 설립, 사이프러스·바누아투 국적 취득, 항공사 운영, 프놈펜 고급 쇼핑몰 건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또한 시하누크빌에 5성급 호텔 건설, 160억 달러 규모의 ‘빛의 만(Bay of Lights)’ 생태도시 개발을 추진하면서 명실상부한 ‘캄보디아 신흥 재벌’로 부상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지원과 장학사업 등 자선 활동으로도 알려졌지만, 그의 자산 축적 경로는 의문에 싸여 있었다.
그는 캄보디아 왕실 ‘네악 옥냐(Neak Oknha)’ 훈장을 수여받았고, 훈센 전 총리 및 내무장관의 고문직을 역임했으며 그 아들과의 사업 협력 등 권력 핵심층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시하누크빌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고, 당시 훈센 총리가 중국 압박에 따라 온라인 도박을 금지하면서 프린스 그룹의 일부 사업은 타격을 입었다. 그럼에도 천즈는 사업 확장을 멈추지 않고 사치성 소비와 해외 자산 취득을 이어갔다.
미국 법원은 천즈가 이끄는 조직이 암호화폐 사기, 돈세탁, 성적 갈취, 온라인 도박, 인신매매 및 고문 등 광범위한 국제 범죄를 주도해왔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영국은 프린스 그룹 관련 기업 128곳, 개인 17명을 제재 목록에 올렸고, 중국 역시 2020년부터 자체적으로 프린스 그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시 공안국은 ‘국제 온라인 도박 조직’으로 규정하고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바 있다.
미·영 제재 발표 이후, 각국 정부와 민간 금융기관은 프린스 그룹과의 거래 차단 및 자산 동결 조치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캄보디아 중앙은행은 예금자 보호를 약속했고, 한국 금융당국도 국내 은행에 예치된 900억원대의 프린스그룹 자산을 동결했다. 싱가포르·태국은 관할 내 계열사 조사에 착수했으며, 제재 대상 인물 18명 중 3명은 싱가포르 국적으로 확인됐다.
캄보디아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미·영 측의 증거 확보를 촉구하는 수준의 입장만을 내놓았으며, 내부적으로는 천즈와 오랜 기간 정치적·경제적 친분을 유지해온 권력층과의 관계 차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천 회장은 미국과 영국의 제재 발표 직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현지 언론은 천즈가 실질적으로 실종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의 은신처와 향후 법적 대응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23일(현지 시간) BBC 등 외신은 캄보디아 내에서 한국인을 포함한 다수 피해자를 낸 국제 범죄 조직으로 프린스 그룹과 천 회장을 조명하며, 그의 이력과 범죄 혐의를 상세히 보도했다.
앞서 지난 14일, 미국과 영국 정부는 프린스 그룹을 “인신매매, 고문, 온라인 사기 등을 조직적으로 수행한 초국적 범죄조직”으로 규정하고 제재 및 형사 기소에 착수했다.
미 재무부는 프린스 그룹이 형식상으로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본사를 두고 금융·부동산·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운영했지만, 실제로는 온라인 사기를 중심으로 한 조직범죄 네트워크를 운영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천즈와 연계된 전자지갑에서 약 140억 달러(약 20조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압수됐으며,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압수 사례로 기록됐다.
푸젠성 출신 30대 재벌의 비약적 성장
2014년 캄보디아 국적을 취득하고 중국 국적을 포기, 부동산 투자 자격을 확보했으며, 2015년 27세의 나이에 프린스 그룹을 창립했다. 2018년에는 프린스은행 설립, 사이프러스·바누아투 국적 취득, 항공사 운영, 프놈펜 고급 쇼핑몰 건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또한 시하누크빌에 5성급 호텔 건설, 160억 달러 규모의 ‘빛의 만(Bay of Lights)’ 생태도시 개발을 추진하면서 명실상부한 ‘캄보디아 신흥 재벌’로 부상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지원과 장학사업 등 자선 활동으로도 알려졌지만, 그의 자산 축적 경로는 의문에 싸여 있었다.
그는 캄보디아 왕실 ‘네악 옥냐(Neak Oknha)’ 훈장을 수여받았고, 훈센 전 총리 및 내무장관의 고문직을 역임했으며 그 아들과의 사업 협력 등 권력 핵심층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 착취 기반의 디지털 범죄 산업”…미·영·中 수사
미국 법원은 천즈가 이끄는 조직이 암호화폐 사기, 돈세탁, 성적 갈취, 온라인 도박, 인신매매 및 고문 등 광범위한 국제 범죄를 주도해왔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영국은 프린스 그룹 관련 기업 128곳, 개인 17명을 제재 목록에 올렸고, 중국 역시 2020년부터 자체적으로 프린스 그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시 공안국은 ‘국제 온라인 도박 조직’으로 규정하고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바 있다.
각국 자산 동결…“프린스와 관계 차단 서둘러”
캄보디아 중앙은행은 예금자 보호를 약속했고, 한국 금융당국도 국내 은행에 예치된 900억원대의 프린스그룹 자산을 동결했다. 싱가포르·태국은 관할 내 계열사 조사에 착수했으며, 제재 대상 인물 18명 중 3명은 싱가포르 국적으로 확인됐다.
캄보디아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미·영 측의 증거 확보를 촉구하는 수준의 입장만을 내놓았으며, 내부적으로는 천즈와 오랜 기간 정치적·경제적 친분을 유지해온 권력층과의 관계 차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천 회장은 미국과 영국의 제재 발표 직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현지 언론은 천즈가 실질적으로 실종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의 은신처와 향후 법적 대응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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