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살리는 '투타 영건' 문동주·문현빈, 19년 만의 KS행 선봉에 서다[PO]

[대전=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20대 투타 주축 문동주와 문현빈이 팀을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로 이끌었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11-2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와 함께 시리즈 3승 2패를 달성한 한화는 트로피를 향한 마지막 관문, 잠실로 향한다.

한화는 올 시즌 내내 정규리그 선두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LG 트윈스와 함께 리그 정상을 두고 최후의 대결을 펼친다.

2006년 이후 19년 만의 KS 진출이다.

그리고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 문동주와 문현빈은 팀의 시리즈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문동주와 문현빈은 올 시즌 내내 마운드와 타석에서 제 몫 이상을 해내며 한화를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이들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서 투혼을 불태우며 기량을 맘껏 펼쳐 한화에 시리즈 승리를 안겼다.

문동주는 지난 2022년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그는 이듬해 8승을 올리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데뷔 4년 차를 맞은 그는 올해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한화의 막강 마운드 한 축을 담당했다.

올해 24경기에 나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한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도 달성했다.

문현빈은 문동주 입단 한 해 뒤인 202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데뷔 첫해부터 경험치를 잔뜩 쌓은 그는 데뷔 3년 차 만에 만개했다.

그는 올 시즌 141경기에 나서 169안타 12홈런 80타점 71득점 17도루 타율 0.320 OPS(출루율+장타율) 0.823을 기록, 타율 리그 5위, 안타 공동 4위, 2루타 공동 6위를 찍으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했다.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맞는 포스트시즌 무대에도 젊은 두 선수는 강심장을 자랑하며 한화에 PO 시리즈 승리를 안겼다.

불펜으로 변신한 문동주는 에이스 이상의 활약으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1승 1홀드를 기록했다.

문동주는 지난 18일 대전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선발 코디 폰세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당시 그는 8-6으로 앞선 7회초 2사에 삼성 김지찬을 상대로 시속 161.6㎞ 직구를 뿌리며 올 시즌 KBO에서 나온 공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찍기도 했다.

이어 21일 대구에서 열린 3차전에선 한화가 5-4로 앞서던 6회 무사 1루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2피안타 무실점 투혼을 발휘했다.

문현빈은 이번 시리즈 5경기에서 18타수 8안타 2홈런 10타점 6득점 타율 0.444 맹타를 휘둘렀다.

첫 경기부터 주저함이 없었다.

1차전 당시 선발 폰세가 2회에만 3실점으로 내주며 한화는 위기에 몰렸으나, 1-3으로 밀리던 2회말 2사 만루 문현빈은 몬스터월을 강타하는 싹쓸이 2루타를 작렬, 단숨에 역전을 만들었다.

비록 2차전에선 침묵했으나, 대구로 내려가선 다시 타격감을 회복했다.

지난 21일 3차전 0-0으로 맞서던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리며 팀의 선취 득점까지 향하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비록 패했지만 4차전에선 5회초 삼성 에이스 원태인을 상대로 점수 차를 벌리는 3점 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자신의 가을야구 첫 홈런이다.

그리고 한국시리즈로 향하는 운명의 5차전 문현빈은 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을 폭발하며 팀의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1회 첫 타석 희생번트 후 3회말 1사에 2루타를 터트린 그는 팀이 5-1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생산한 데 이어 8회말 승리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PO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 문동주와 문현빈은 이번 KS에서 김경문 한화 감독의 무관의 설움을 풀어줄 키플레이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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