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에 화장품株↑·희토류株↓'희비'

기사등록 2025/10/31 04:00:00

최종수정 2025/10/31 06:50:24

'한한령' 해제·FTA 기대감에 화장품주 강세

중국, 대미 희토류 수출 재개…관련주 하락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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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에 방한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선 업종별 주가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부각되며 화장품 관련주는 일제히 급등한 반면, 미중 무역 합의에 따라 희토류 관련주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향후 한중 협상 결과에 따라 중국 소비 관련주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 방한 효과…화장품株 '봄날'…희토류株 '울상'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화장품주로 분류되는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전 거래일 대비 29.87%(112원) 오른 498원에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날 한국화장품(24.76%), 컬러레이(21.26%), 지놈앤컴퍼니(13.20%), 코리아나(12.22%), 토니모리(7.04%), 한국화장품제조(6.26%), 에이피알(6.07%) 등 화장품 관련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의 방한 일정 시작과 맞물려 투자 심리가 자극된 결과로 풀이된다. 2017년 사드(THAAD) 배치 이후 이어져 온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다시 부상하면서, 중국 소비 관련주 전반으로 투자심리가 확산된 영향이다.

시 주석은 내달 1일 이재명 대통령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정 조기 타결 등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중국의 '한한령' 해제가 공식 의제로 다뤄질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다. 중국은 사드 사태 이후 한한령을 공식적으로 부인해왔지만, 한국 콘텐츠와 소비재에 대한 규제를 사실상 유지해 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 주석의 방한과 회담 기대감은 화장품 업종을 비롯한 중국 소비주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희토류 관련주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대미 희토류 수출 재개에 합의하면서 단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날 미중 회담에선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를 유예하는 대신 미국은 대중국 100%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기로 했다.

전날 희토류·희귀금속 테마로 묶인 EG(-4.11%), 유니온(-3.48%), 쎄노텍(-3.13%), 삼화전자(-3.06%), 동국알앤에스(-2.69%), 그린리소스(-2.55%), 유니온머티리얼(-2.05%) 등 관련 종목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 주석이 펜타닐 유입 차단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기존 20%의 징벌성 관세를 10%로 즉각 인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관세는 57%에서 47%로 낮아지게 됐다.

한한령 해제 기대감 속 신중론도

시장에서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FTA 등 협상이 재개되면 한류 콘텐츠 및 소비재 수출 제한이 완화되고, 중국 내 유통 허가나 온라인 플랫폼 입점 등 실질적인 규제 해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이 이번 APEC 회의에 참석하고, 11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해 새 정부 지도자와 첫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도 전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경제·무역 협의 채널 확대와 함께 FTA 서비스·투자 분야 협상을 가속화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길 희망한다"고 밝히며, 협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신중론도 제기된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외교 무대에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회담에서 당장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한국 측의 의전 수준과 회담 결과, 중국 측 반응과 화답 여부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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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한에 화장품株↑·희토류株↓'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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