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에 시트콤·팔순에 예능·구순에 新 연극 도전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리어왕 역의 배우 이순재가 10일 서울 SNU 장학빌딩 베리타스홀에서 열린 연극 리어왕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장면시연을 하고 있다. 2023.05.10.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25/NISI20251125_0002001430_web.jpg?rnd=20251125073655)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리어왕 역의 배우 이순재가 10일 서울 SNU 장학빌딩 베리타스홀에서 열린 연극 리어왕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장면시연을 하고 있다. 2023.05.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91세를 일기로 25일 별세한 이순재는 '대배우' '국민배우'로 통했지만 젊은 세대에서도 인기를 누린 드문 원로배우이기도 했다.
70년 연기 인생에 안주하지 않고, 칠순에 시트콤·팔순에 예능 그리고 구순에 새로운 연극 작품에 출연하는 등 일관된 도전 정신이 젊은 세대에 영감을 불어넣었다.
MBC TV '사랑은 뭐길래'(1991∼1992), KBS 2TV '목욕탕집 남자들'(1995~1996) 등 주말드라마를 통해 가부장적인 면모, MBC TV 드라마 '허준'(1999), '상도'(2001), '이산'(2007) 등 사극을 통해 묵직한 모습을 보여주며 무게감이 남달랐던 이순재는 MBC TV 시트콤 '거침 없이 하이킥!'(2006~2007)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중후함을 덜어내고 본격적인 코믹 연기에 나선 것이다. '사랑은 뭐길래' 등에서도 코믹한 면모를 보여주긴 했지만 시트콤에선 그의 코미디 연기는 차원이 남달랐다. 그의 나이 꼭 칠순이던 때다.
70년 연기 인생에 안주하지 않고, 칠순에 시트콤·팔순에 예능 그리고 구순에 새로운 연극 작품에 출연하는 등 일관된 도전 정신이 젊은 세대에 영감을 불어넣었다.
MBC TV '사랑은 뭐길래'(1991∼1992), KBS 2TV '목욕탕집 남자들'(1995~1996) 등 주말드라마를 통해 가부장적인 면모, MBC TV 드라마 '허준'(1999), '상도'(2001), '이산'(2007) 등 사극을 통해 묵직한 모습을 보여주며 무게감이 남달랐던 이순재는 MBC TV 시트콤 '거침 없이 하이킥!'(2006~2007)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중후함을 덜어내고 본격적인 코믹 연기에 나선 것이다. '사랑은 뭐길래' 등에서도 코믹한 면모를 보여주긴 했지만 시트콤에선 그의 코미디 연기는 차원이 남달랐다. 그의 나이 꼭 칠순이던 때다.

'거침없이 하이킥!' 속 이순재 *재판매 및 DB 금지
극중 한방병원 원장인 이순재는 항상 호통을 치지만 실제는 '종이호랑이'다. '컴맹'인 그는 노트북이 음성인식 기능이 가능하다는 손자의 헛된 말을 믿고 모니터에 대고 '야동'(야한 동영상)이라고 소곤거려 '야동 순재'라는 별칭을 얻었다. 노인도 자신의 욕망에 솔직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며 젊은 층의 환호를 얻어냈다.
나영석 PD가 연출한 tvN 여행 예능물 '꽃보다 할배'(2013)도 새로운 젊은 층 사이에서 이순재의 인지도를 높였다.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다른 원로 배우들과 함께 출연한 이 예능에서 이순재는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직진 순재'라 불렸다.
특히 서울대 출신인 이순재는 영어, 일본어 능숙한 면모를 보인 건 물론 다른 언어에도 관심을 갖고 배우는 모습을 보여주며 '세계시민'이라는 수식도 얻었다. 노년에도 배움을 주저하지 않는 모습에 젊은 세대가 열광한 건 당연지사다.
나영석 PD가 연출한 tvN 여행 예능물 '꽃보다 할배'(2013)도 새로운 젊은 층 사이에서 이순재의 인지도를 높였다.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다른 원로 배우들과 함께 출연한 이 예능에서 이순재는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직진 순재'라 불렸다.
특히 서울대 출신인 이순재는 영어, 일본어 능숙한 면모를 보인 건 물론 다른 언어에도 관심을 갖고 배우는 모습을 보여주며 '세계시민'이라는 수식도 얻었다. 노년에도 배움을 주저하지 않는 모습에 젊은 세대가 열광한 건 당연지사다.
![[서울=뉴시스] 이순재. (사진 = tvN '꽃보다 할배' 캡처) 2025.1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25/NISI20251125_0002001453_web.jpg?rnd=20251125081552)
[서울=뉴시스] 이순재. (사진 = tvN '꽃보다 할배' 캡처) 2025.11.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연기활동을 시작하고, 1960년 대학 졸업 이후엔 허규, 유달훈, 김의경 등 연극인들과 의기투합해 국내 최초의 동인제 극단 '실험극장'을 만든 고인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연극 무대에 남다른 애정을 증명했다.
특히 2010년대 후반 박소담, 권유리(소녀시대), 김슬기 등 젊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등에 출연하며 젊은 관객들에게도 눈도장을 받았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관객몰이에도 성공하며 '대학로의 방탄노년단'(노년 배우+방탄소년단 합성어) 중 한명으로 통했다. 구순이던 지난해엔 건강 악화로 중도 하차하기는 했지만 새로운 형식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 출연해 샤이니 민호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학생 등 젊은 연극 지망생에게 연기를 가르치는 일도 각별히 여겼던 이순재는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도 역임, 최근까지 제자들을 만났다. 이순재에게 잠시 연기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다는 20대 후반의 배우 지망생은 "80대 후반에 처음 직접 뵀는데 그 때도 눈빛이 형형해서 놀랐다. 연기 호흡, 발성 등의 측면에서도 많은 가르침을 주셨지만 무엇보다 삶과 연기에 대한 태도에 대해 배울 점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특히 2010년대 후반 박소담, 권유리(소녀시대), 김슬기 등 젊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등에 출연하며 젊은 관객들에게도 눈도장을 받았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관객몰이에도 성공하며 '대학로의 방탄노년단'(노년 배우+방탄소년단 합성어) 중 한명으로 통했다. 구순이던 지난해엔 건강 악화로 중도 하차하기는 했지만 새로운 형식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 출연해 샤이니 민호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학생 등 젊은 연극 지망생에게 연기를 가르치는 일도 각별히 여겼던 이순재는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도 역임, 최근까지 제자들을 만났다. 이순재에게 잠시 연기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다는 20대 후반의 배우 지망생은 "80대 후반에 처음 직접 뵀는데 그 때도 눈빛이 형형해서 놀랐다. 연기 호흡, 발성 등의 측면에서도 많은 가르침을 주셨지만 무엇보다 삶과 연기에 대한 태도에 대해 배울 점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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