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음·폭식 잦은 모임에 간은 '비명'…위도 함께 무너진다

기사등록 2025/12/04 07:01:00

최종수정 2025/12/04 07:56:24

수면 부족과 알코올 겹치면 간 회복은 더욱 지연

지속적인 폭폭은 간의 섬유화 유발…회복 어려워

과식·폭음, 위를 비정상적으로 팽창…건강에 위험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 3월 14일 대구에서 열린 미나리·삼겹살 소비촉진 행사에서 시민들이 구매한 미나리와 삼겹살을 즉석에서 구워 맛보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5.03.14.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 3월 14일 대구에서 열린 미나리·삼겹살 소비촉진 행사에서 시민들이 구매한 미나리와 삼겹살을 즉석에서 구워 맛보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5.03.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연말 모임에서 잦은 폭음·폭식은 간과 위에 쉴 틈 없는 부담을 준다. 이 시기 무리한 음주는 지방간과 알코올성 간염 위험을 높이고, 과식은 역류성 식도염, 급성위염이나 소화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술자리 이후 소화불량, 속쓰림, 더부룩함은 시작에 불과하며, 간은 해독을 감당하지 못한 채 혹사당하고 위는 쉼 없이 자극받는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승한 교수와 간센터 이영선 교수의 도움말로 술자리에서 폭음·폭식이 가지고 올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과식이나 폭식은 위를 비정상적으로 팽창시키고 위 점막에 기계적인 자극을 가해 위산 분비가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상복부 불편감, 더부룩함, 트림 증가, 소화 지연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연말에는 반복적인 폭식을 할 수 있어 위 배출지연이나 위장운동저하를 초래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기능성 소화불량, 위식도역류질환 증상의 빈도를 높일 수 있다.

기름지거나 염분·향신료가 많은 음식은 위산 분비를 자극하고 위 점막 방어능력을 저하시켜 점막 손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자극이 반복되면 급성 위염을 유발하거나 기존의 만성 위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드물게는 미란·궤양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과식이 반복될 경우 식사 후 통증, 속쓰림, 조기포만감, 구역감 등의 증상이 만성화될 수 있고, 이는 식사에 대한 스트레스로 이어져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 단순한 과식으로 넘겼던 습관이 결국 위 건강의 구조를 무너뜨리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폭음은 간의 해독 기능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며,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독성 물질이 간세포를 손상시킨다. 이로 인해 지방간이 형성되고, 반복될 경우 알코올성 간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커진다. 문제는 간 질환이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멀쩡하다고 느끼는 사이, 간은 이미 한계를 넘고 있을 수 있다. 피로와 무기력감은 종종 간 손상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지속적인 폭음은 간의 섬유화를 유발하며 간경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인다. 간경변은 단순한 기능 저하를 넘어 복수, 황달, 출혈 위험 증가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연결될 수 있다. 술 좀 마셨을 뿐이라는 인식과 달리, 간은 반복된 음주에 가장 먼저, 가장 조용히 무너진다. 문제는 손상 이후 회복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리한 섭취를 스스로 조절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공복 음주를 피하고, 식사는 천천히 적정량만 섭취하며, 음주는 기 분 좋을 정도로 한두잔만 마시는 것이 기본이다. 물을 자주 마시고 자극적인 안주는 줄이는 것만으로도 간과 위의 부담은 크게 감소한다. 작은 습관 변화가 연말 건강을 좌우한다.

전문가들은 연속된 술자리를 피하고, 다음 날까지 이어지는 휴식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면 부족과 알코올이 겹치면 간 회복은 더욱 지연된다. 분위기보다 자기 관리를 우선하는 선택이 연말과 새해를 건강하게 이어가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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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음·폭식 잦은 모임에 간은 '비명'…위도 함께 무너진다

기사등록 2025/12/04 07:01:00 최초수정 2025/12/04 07: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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