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2008년부터 농촌 고령층 말벗 활동 지속
직원이 매주 안부전화 걸어 금융교육과 생활정보 제공
농촌지역 순회 진료 등 소외계층 찾아가는 봉사 이어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우리나라는 현재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신 기술이나 정보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사기 범죄도 급증하는 추세다.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지역의 경우 피해는 한층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사업가를 가장한 사기범이 마을 노인들을 대상으로 사기행각을 벌여 돈을 갈취했다는 식의 뉴스가 숱하게 나온다. 점차 치밀해지는 수법 속에 얼굴을 보지 않고 전화나 문자를 통해 이뤄지는 범죄는 이를 인지하지 못한 고령자가 더욱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일쑤다.
이 같은 폐해를 줄여나가기 위해 NH농협금융그룹이 15년째 이어오고 있는 사업이 있다. 범죄자의 나쁜 전화인 보이스피싱 같은 금융사기를 막기 위한 착한 전화 '말벗 서비스'다. 말벗 서비스는 말 그대로 농협금융 직원이 전화를 걸어 농촌지역 노인들의 말동무가 돼 주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대상은 농촌에서 홀로 사는 어르신과 고령의 국가유공자 등이다.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금융사기 예방 교육과 위급상황 발생 시 긴급전화 번호 안내 등을 하고 있다. 담당 직원이 주기적으로 소통하면서 혼자 지내는 고령층에게 필요한 생활정보를 제공한다.
농협금융은 말벗 서비스를 2008년부터 시작해 15년째 이어오고 있다. 집계된 통계를 보면 2021년 기준 농협금융 직원들은 월평균 900명의 어르신들에게 약 7만번에 이르는 안부 연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협동조합이라는 정체성에 맞게 230만 농업인의 금융 버팀목이 되는 것을 넘어 실생활에 필요한 조력자로 농촌사회의 안전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농촌지역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활동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농협금융은 매년 농협생명을 통해 의료서비스 소외지역에 무료로 순회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순회 진료는 대학병원과의 협력사업을 통해 직접 농촌지역을 순차 방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무상 진료를 진행하고 비상약과 구급상자를 전달하며 지역사회 소외계층의 의료복지 증진에 나서고 있다.
농협금융은 설립 목적상 각종 정책금융을 수행하고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등 공익적 성격이 강한 금융사다. 사회공헌활동의 지속성을 위해 사업과 사회공헌을 접목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NH농협은행을 비롯해 생명, 손해보험,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 저축은행, 리츠운용, 벤처투자 등 금융업을 영위하는 9개 계열사별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금융 계열사 임직원들은 전국 각지에서 본인이 근무하는 사무소와 영업점이 속한 지역사회의 일원이 된다. 전국적으로 자율적 봉사단체를 조직해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봉사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의 정체성을 반영한 사회공헌 활동은 ▲영농철과 수확기 농촌 일손돕기 ▲농산물 꾸러미 나눔 ▲외국인 농업근로자 지원 ▲농촌 다문화가정 지원 ▲자연재해 긴급복구 ▲어린이 경제·금융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하다.
임직원의 재능기부를 통한 여러 가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별 농산품 판매와 공익기금 조성 등을 통해 금융사 고객이 직·간접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하도록 이끄는 교두보 역할도 담당한다.
이렇게 전 그룹사 차원에서 발 벗고 나서면서 농협금융 소속 직원은 2021년 연간 총 1만2000회에 걸쳐 15만3000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실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원 1인당 12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수행하며 나눔을 실천했다. 누적 참여인원은 9만4000명에 달하고, 사회공헌 지원은 2071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업계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에서도 사회(Social) 부문은 농협금융이 가장 자신하는 분야다. 그룹은 앞으로도 우리사회 구석구석의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을 찾아가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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